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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채비] 우리는 잘 몰랐던 이야기


    <출처: 영화 채비> 

     

    채비: 명사
     
    어떤 일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 자세 따위가 미리 갖추어져 차려지거나 그렇게 되게 함.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

    영화 <채비>는 발달장애를 가진 서른 살 꼬마 인규(김성균)와 인규에게 홀로서기를 가르치며 ‘채비’를 하는 그의 엄마 애순(고두심)의 이야기로, 분명 영화지만 영화적으로 부풀리거나 극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풀어낸 발달 장애인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출처: 영화 채비>



    <출처: 영화 채비> 

     

    영화 속 시나리오는 사실 상상이 아닌 80대 노모와 50대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됐다. 다큐멘터리의 말미, “엄마랑 한날한시에 꼭 같이 죽자.”는 메시지에서 그녀의 슬픈 마음을 오롯이 느낀 조영준 감독이 ‘발달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출처: 영화 채비> 

     

    얘가 마음이 좀 아파서 그렇지 착한 아이에요.

    애순(고두심)이 사고를 친 인규(김성균)를 감싸며 상대방에게 하는 대사. 우리는 영화를 보며 한 번쯤 되새겨보게 된다. 겉모습만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색안경을 끼진 않았는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갖고 그를 대하진 않았는지 말이다.


    영화 <채비>는 아들을 대하는 엄마의 모성애뿐 아니라, 발달 장애를 가진 가족의 삶과 미래에 대해 관객들이 공감하며 막막하고 아픈 가슴까지 직접 느껴볼 수 있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출처: 영화 채비> 

     

    그렇다면 영화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 배경들은 어디일까? 로케이션 마켓에서 인규(김성균)를 따라가 그의 흔적들을 소개한다.

     

    S#1. 엄마의 구멍가게


    <출처: 영화 채비>

     

    애순(고두심)은 지하철 역 앞 광장에서 구멍가게를 하며 인규(김성균)를 보살핀다. 이곳은 일산에 위치한 ‘마두역 광장’에서 촬영됐다.


    <마두역 2번 출구 광장,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94>

     





    하지만 아쉽게도 촬영 후 철거해 광장을 둘러봐도 애순이 운영하던 구멍가게는 보이지 않고, 그 위치에는 자전거 보관대만 있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을 훔쳐보다가 학부모에게 걸려 도망치던 인규가 뛰어 오던 공원도 보인다. 가을 낙엽이 막바지로 바닥을 훑으며 공원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출처: 영화 채비> 

     

    그렇다면, 인규의 첫사랑인 유치원 선생님 경란(신세경)이 있는 유치원은 이 근처가 맞을까?

     

     

    S#2. 인규의 고백 장소, 유치원


    <출처: 영화 채비>



    <출처: 영화 채비> 

     

    경란(신세경)에게 꽃을 주며 계란 후라이만큼 그녀를 좋아한다며 고백하는 인규(김성균). 그곳은 바로 유치원 앞이었다.



    <일산 다솜 유치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152>



     

    바로 이곳! 마두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다솜 유치원’이다. 이름은 물론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유치원은 자리 잡고 있었다.

     


     

    인규가 경란에게 고백하던 유치원 입구의 녹색 울타리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형형색색 동화 속 모습 같은 외관뿐 아니라 유치원 앞에는 ‘강촌 공원’과 ‘마두 공원’이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산에 가지 않아도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곳. 비록 영화 속 이야기지만 유치원 앞을 지날 때면 밝은 모습의 인규가 떠오를 것만 같다.


    일산 다솜 유치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152


    S#3. 인규의 일터, 빵집


    <출처: 영화 채비>



    <출처: 영화 채비>

     

    홀로서기를 채비하는 인규의 직업은 제빵사다. 영화 속 빵집의 모습은 조리실을 위쪽 창문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이한 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그런 곳이 정말 있을까?

     


    <뺑드비, 서울 서초구 효령로 15>



     

    바로 이곳! 방배동에 위치한 제과점 ‘PAIN DE VIE(뺑드비)’이다. ‘PAIN DE VIE’는 프랑스어로 ‘삶의 양식’이란 뜻으로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의 집으로 유명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수 십 가지 다양한 빵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당긴다. 매장의 창가 부분은 테이블로 이뤄져 따끈한 빵을 바로 맛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곳은 정말 조리실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구조인걸까?

     






     

    그렇다! 매장의 안쪽에는 통유리로 아래쪽 조리실을 바로 볼 수 있는 구조였고 조리실에서는 맛있는 빵을 만들기에 한참이었다.





     

    보다시피 빵집의 건물 구조가 언덕에 위치해 있으면서 1층과 지하가 이어져 있는 형태로 되어 있어 1층에서 지하의 조리실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 덕에 영화 속 순애(고두심)가 제빵을 배우는 인규(김성균)를 위에서 바라보는 장면이 가능했다.



     

    영화 속 인규가 만든 빵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의 손맛이 담긴 빵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PAIN DE VIE (뺑드비)


    서울 서초구 효령로 15


    S#4. 그들이 사는 동네, 홍제동


    <출처: 영화 채비>



    <출처: 영화 채비> 

     

     

    영화 속 순애(고두심)와 인규(김성균)가 사는 동네는 ‘홍제동’이다. 홍제동은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달동네가 여전히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홍제동 개미마을’을 로케이션 마켓에서 찾아가 봤다.

     

    <홍제동 개미 마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9-84>

     




     

    굽이굽이 언덕과 계단으로 이뤄진 동네의 모습이 꽤나 오랜 흔적을 지닌 듯하다. 인왕산을 뒤로 두고 마을을 이룬 홍제동은 예전에는 피혁 공장들이 주를 이뤄 심한 악취와 오염된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었다.







     

    지금 현재 터를 잡고 있는 집들은 최소 40~50년 이상 된 곳들로 주민들의 동의하에 130여명의 대학생들이 벽화를 그려 벽화 마을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산에 위치해 있어 높은 지대와 오래된 달동네, 그리고 벽에 생명을 불어 넣어 준 벽화들의 조화로 가을 단풍들과 함께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영화 <채비>에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홍제동’으로 설정한 건,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가족의 녹록치 않은 삶을 집으로 향하는 길 거친 언덕과 계단을 오르는 모습에 비유한 건 아닐까.

     

    과거와 현재의 생각이 만나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홍제동’. 그곳을 여행할 땐 가벼운 마음과 편안한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

     

    홍제동 개미마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9-84

     

    누구나 채비를 하지만


    <출처: 영화 채비>

     

    누구나 채비를 한다. 여행갈 채비, 출근할 채비, 신나게 놀 채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채비는 ‘누군가’를 두고 떠나는,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의 채비일 것이다.

     


    <출처: 영화 채비> 

     

    영화 <채비>는 그 무거운 채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쩌면 누구나 일생을 살며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을 그 ‘채비’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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