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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따뜻한 시골 마을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_김만섭(송강호 분)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날아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 철통 보안을 뚫고 달려간 광주에서 뜻밖의 현실을 마주한 만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19805, 민주화 운동의 거점지가 되었던 역사의 산실 광주!

    하지만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실제 이야기의 배경인 광주보다 변화가 크지 않은 다양한 지방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로케이션 마켓은 만섭의 자취를 따라 1980년대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영화 속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초록 택시를 탄 송강호가 환하게 웃고 있는 <택시 운전사> 포스터의 배경이 된 이곳은 충남 보령의 청소면이다.

     



    S#1. 시간이 멈춰있는 간이역, 청소역


    <청소역,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청소면을 찾는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은 광천역과 대천역을 잇는 간이역, 청소역이다.

     




     

    청소 역사는 장항선에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로서 한국 전쟁 이후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해오고 있다. 청소역은 1929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 19589월 보통역으로 승격되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청소역은 건축적·철도역사적 가치가 높이 평가돼 2006년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었다.

     

     

     

    하루에 4번 상, 하행 열차가 청소역을 지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잠깐 동안만 정차를 하는 간이역이어서 승차권을 판매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매표는 승차 후 기차 내에서 한다. 하지만 조만간 청소 역사의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문화재로 등록된 만큼 옛 모습을 잘 간직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가치를 더하길 기대해본다.

     

    청소역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S#2. 청소면의 소문난 맛집


     
    <우리 한우촌,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청소 역사 앞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 우리 한우촌. 오랫동안 청소면 방문객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곳으로 지역 주민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청소면의 소문난 맛집이다.

     








     

    꽃무늬 벽지와 색이 바랜 벽지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는 듯하다.

    40년 가까이 한결같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한우촌. 사장님께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게 될 줄은 모르셨다고. 불과 20~30년 전에는 줄을 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을 만큼 전성기를 누리셨다고 한다.

     


     

    무더운 더위 앞에 든든하게 속을 채워줄 오늘의 메뉴는 소머리국밥.

    주민들의 입소문답게! 직접 담근 새콤한 열무김치에 오랜 시간 정성 들여 푹 고아낸 사골 국물이 아주 일품이다.

     

    우리 한우촌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S#3. <택시운전사>의 아지트, 진다방

     

    <진다방,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그 언젠가 나를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싶을까_조용필<단발머리>

     촬영 기간 동안 제작팀의 아지트가 되었다는 역 앞 다방. <택시 운전사>OST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 자리가 송강호 배우의 지정석이었다는데! 영광의 자리 착석!

     


     

    40년 전 300 원하던 다방 커피가 이제는 한 잔에 2천 원이 될 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으나 커피 맛은 변함이 없다고. 처음 맛보는 다방 커피! 블랙에 설탕 한 스푼. 달짝지근하니 자판기 커피와는 또 다른, 담백한 맛이다.

     


    <출처: 영화 써니>



    <출처: 영화 써니>

     

    8·15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화려하게 꽃피었던 다방 문화는 1960년대 이후 대형화되면서 문인·예술가 등이 즐겨 찾아와 환담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20년 전만 해도 마담과 배달 직원까지 두고 운영될 만큼 북적거렸던 옛 다방.

     

    <출처: 영화 너는 내 운명>

     

    하지만 지금은 왠지 가면 안 될 것 같은 퇴폐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다방. 이제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다방을 기억하는 이에겐 추억을, 카페가 익숙한 젊은이들에겐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돌아온 복고 열풍과 함께 이색 데이트를 찾는다면 다방 데이트를 추천한다!

     

    진다방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S#4. 살아있는 박물관, 광국이용원


    <광국이용원,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53>

     

    옛 글씨체 그대로 그 흔한 간판 대신 가게 이름을 페인트로 칠한 모습이 정겨운 광국이용원. 사장님의 이름을 따 광국이용원이라 이름 붙였다.

     


     

    올해 나이 무려 77! 40년째 이용원을 운영하고 계신 현역 이발사 허광국 사장님. 이 구역 멋쟁이 할아버지들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계신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허광국 사장님은 한국 전쟁 당시 서울로 내려와 이발 기술을 익히셨다고. 1979년 부모님의 고향인 보령에서 터를 잡은 후 40년 가까이 이발 도구를 손에 놓지 않으셨다.

     




     

    이곳에서의 물건들은 최소 40년 이상, 평균 나이 60!!

     




     

    요즘의 미용실처럼 뒤로 눕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굽혀서 머리를 감긴다. 몸소 시범을 보여주시는 이발사 할아버지.

     




     

    보여줄 것이 있다며 가게 옆에 붙어 있는 방 안으로 가시더니 아껴두셨던 개인 소장품을 꺼내 놓으신 사장님. 기아 건설로부터 해방 시업을 기념으로 받은 재떨이부터 6.25 때 사용하던 라이터. 당시 라이터가 없어 탄 총으로 만들었다는 임시 라이터이다. 60년이 흐른 지금도 스위치를 돌리면 스파크가 튀어 오른다.

     








     

    국내 최초로 들여온 각종 이발기구와 면도기, 한눈에 봐도 꽤 연식이 있을 법한 100v 짜리 헤어 드라이기까지. 당시엔 이 드라이기가 쌀 한 가마니 정도의 가격이었을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다고.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오래된 이발 기구에서 60년 장인의 땀방울이 가득 스며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때 마침 찾아온 70년 지기 단골손님!

    말하지 않아도 척척, 오래된 친구의 헤어를 익숙하게 다듬는다. 염색은 기본! 면도는 서비스~! 착한 가격으로 모범업소로 선정된 광국이용원. 하지만 친구 손님들에겐 그마저도 50% 할인을 해주신다고. 친구 분이 이발을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오전에 온 다른 친구 분께서 이미 결제를 마치셨다는 말씀에 미소가 번진다.

     

    광국이용원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53 

    S#4. 찾아가는 출장 서비스, 명미용실


    <명미용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광국 이용원이 청소면 할아버지들의 스타일을 책임진다면 명미용실에서는 청소면 할머니들의 스타일을 책임진다!

     


     

    17살 처음 미용학원을 다닌 뒤 도시에 있는 미용학교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익힌 후 어느덧 60이 넘도록 이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신 명미용실 주정분 원장님. 가위질을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40년의 세월만큼 동네 어르신들 두상을 모두 꿰뚫고 계시다는 원장님. 같은 스타일도 손님들의 두상에 맞게 가다듬는다.

     




     

    4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거울장과 미용도구들 틈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도시 미용실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헤어 세팅 기구들을 찾을 수 없다. 명미용실의 모든 파마는 예전 방식 그대로 기구 대신 약으로 통한다.

     


     

    반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데..! 그것은 바로 불 고데기이다. 전기 고데기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물건. 불 고데기는 연탄불이나 가스 불에 고데기를 데워 종이를 머리에 받친 뒤, 꼬불꼬불한 웨이브를 연출한다.

     

    50여 년 전 수습생이던 시절, 처음 배운 일이 고데기의 열을 감지하는 것이었다고. 손님의 머리가 타지 않게 연탄불 앞에서 고데기의 열이 적절한 온도에 닿을 수 있도록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새까맣게 그을린 고데기에서 원장님의 청춘과 인생이 모두 녹아있다. 여전히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에는 불 고데기를 찾는 손님들이 많이 계신다고.

        


     

     

     명미용실이 수십 년간 청소면의 헤어를 담당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뜨거운 날씨에 덥수룩한 머리로 힘들어하실 할머니를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긴다.

     


     

    미용실에서 3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초록 대문 집. 누군가에겐 무척 가까운 거리이지만 오래전 발목을 다쳐 걸음이 힘드신 할머님께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을 이 거리..

     




     

    할머니께서는 카메라에 대한 쑥스러움도 잠시, 곧 익숙해지신 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신다. 커트가 끝난 뒤 할머니께서 미처 버리지 못한 쓰레기까지 가는 길에 버려주시겠다는 마음 따뜻한 사장님. 고마운 마음에 할머니는 몸에 좋은 약이며 주전부리를 이것저것 챙겨주신다.

     

    명미용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와 함께 떠나본 1980년대!

    당대의 명곡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필두로 1973년식 브리사(초록 택시)를 운전하는 80년대 풍경은 그 시절을 겪었던 이들에겐 짙은 향수를, 그렇지 못한 세대에겐 색다른 호기심을 자아낸다.

        

     

    1층짜리 낮은 건물들과 오래된 글씨체로 쓰인 낡은 간판들. 사진 속에서 보던 옛 거리들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시간이 멈춘 마을, 청소면.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이제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 훈훈한 시골 풍경. 멀리서 왔다고 하니 손수 돌아갈 버스 시간을 알아봐 주시고, 더운데 고생한다며 이것저것 챙겨주신 마을 어르신들.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이지만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준 따뜻한 마을이었다.

       

    매년 비양심 바가지요금에 허덕이는 휴가철! 사람 많고 차 막히는 유명 피서지 대신! 인심 좋~고 푸근한, 소박한 시골 마을을 찾아 멈춰 있는 시간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박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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