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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이탈자] 1983x2015 시간은 이탈했지만 공간은 공유했다.

     

     

     

     

     

    1983 x 2015 시간은 이탈했지만 공간은 공유했다.


    영화는 1983년의 1월1일 0시에 보신각에서 교사 지환(조정석)에게 일어난 강도 사건과, 2015년 1월1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형사 건우(이진욱)일어난 강력사건을 교차로 보여주며 초반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울 종로구 종로8길 5]


    보신각이 보이는 바로 옆 골목에서 일어난 이 두건의 강도 상해사건으로 인해 이들 두 인물들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시간을 관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다. 어느 누구도 이 골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지만, 바로 이 골목은 로케이션매니저의 시각으로 볼 때 “시간이탈자”라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이라고 생각된다.

     

    두 남자는 32년이라는 시간의 축은 이탈했지만, 공간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간은 공간을 만들어 내고 공간은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나 ‘시대’라는 것 역시 시간의 다른 이름인데, 어떤 건물이나 거리가 몇 년도에 만들어지고 건물이 몇 년도에 지어진 것 또한 시간이 만들어낸 공간인 것이다.

     

    각자 다른 시대의 시간에서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한 여자(윤정, 소은-결국은 한 여자)를 살려 내기 위한 두 남자의 이야기는 같은 공간에서 시작된다.

     
    [서울 종로구 종로8길 5 – 반대편 뷰]

     

    만약 이 골목에서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이 서로 달랐다면 그들은 아마도 시간터널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한 남자의 절박함의 에네르기는 32년간 이곳에 머무르다 드디어 소통할 숙주를 찾게 된다. 32년전의 남자만큼이나 절박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된 형사 건우(이진욱)에게로 시간의 터널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만약 이 영화가 다른 방향으로 상황을 바꾸길 원한다면 아마도 이 골목에서 교사 지환(조정석)에게 일어났던 강도사건을 컨트롤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골목이야 말로 “시간이탈자”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공간인 것이다.

     

    보다시피 사실 골목의 반대편은 종로의 번화가다. 영화에서 골목으로 뛰어 들어가 액션신이 벌어질 때 등장하는 공간은 을지로의 한 골목으로 현재는 재개발로 인해 사라진 공간이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이어지는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각 각의 공간을 이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영화다.

     

     

    2015 보신각 그리고 32년 전 같은 공간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보신각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은 2015년 실제 타종 행사때의 보신각을 촬영하고, 32년 전의 보신각은 거의 흡사한 크기와 형태를 가진 천안의 ‘각원사’에서 촬영 되었다. 실제 새해맞이 타종 행사는 각계인사들을 비롯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영화 제작팀이 원하는 장면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철저한 계획으로 6개 조의 촬영팀으로 나눠 근처 건물의 허가를 받아 영상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 1983년의 보신각으로 촬영된 각원사는 1977년에 만들어져 이제 40년 남짓한 사찰이다.

     

    이곳에 보신각과 거의 똑같은 종루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며, 이것을 찾아내 영화에 그대로 적용해서 제작상의 어려운 난제를 풀어낸 제작팀의 집중력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서울시 종로구 종로 54 보신각]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 각원사]

     

     

     


    그 시절의 시간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공간들


    영화에 등장하는 학교는 부산 지역의 6개 학교와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이렇게 여러 학교에서 촬영되는 이유는 각 장면마다 원하는 느낌의 공간이 한 곳에 모여있는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음악실, 과학실, 복도, 강당 등 그 전체적인 톤 앤 매너가 같아야 하고 32년 전과 현재를 화면 안에서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선 세심한 미술 세팅도 필수이다. 또한 이미 촬영에 이용된 공간이 다시 섭외되는 경우도 많은데,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번개가 내려치는 옥상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명대사 “옥상으로 따라와”를 남긴 권상우가 싸움을 벌였던 그 옥상이기도 하다.

     

    승범(이민호)이 지환(조정석)의 반에 문제아로 명확히 집어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1983년의 중국집은 군산에 위치한 빈해원이다. 이미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빈해원은 60년 이상 그 시절 향수를 공간에 그대로 유지해온 곳으로 과거 시절의 그 장면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곳이다.

     

     
    [전북 군산시 동령길 57 빈해원]

     

     


    긴장감을 더하는 숲 속 추격씬과 그 터널


    소은(임수정)이 범인의 손에서 탈출해 해매는 장면의 숲은 평창의 월정사 전나무 숲이다. 월정사 숲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야생적인 느낌으로 영화 속 긴장감을 더했지만, 그만큼 이국적인 숲의 모습으로 산악 의류 촬영 등 멋진 숲의 모습을 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월정사 전나무 숲]

     


     

     

    숲에서 벗어나 터널이 있는 차도로 나온 소은(임수정)이 안타깝게 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영동 2터널로 사실상 영화에서 가장 찾기 힘들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터널 자체를 찾아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고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러한 일들은 지역의 영상위가 섭외의 결정적인 역할들을 해주게 된다. 강원문화재단 영상 지원팀의 오형진 팀장이 일주일간의 끈질긴 섭외 과정으로 터널을 관리하는 지방도로관리청을 설득해 촬영 할 수 있게 된 장면이다.

     

    사실 이런 씬들은 관객이 모르는 제작진의 수고가 많은데,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터널을 통제하고 촬영해야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터널 바깥에 비가 오는 특수 효과를 내기 위한 세팅을 해야 하고, 터널 내부가 촬영을 하기엔 어둡기 때문에 화면에 걸리지 않는 곳들에 전체적인 조도를 높일 수 있는 조명 세팅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생명관 직결된 제일 중요한 한가지인 스턴트 장면이 있다.

     

     
    [강원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영동2터널]

     

    소은(임수정)을 발견하고 차를 돌려 되돌아 가는 건우(이진욱)의 차를 추월하는 스포츠카가 소은을 치는 장면의 스턴트 장면은 여러 번의 치밀한 연습과 동선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하는 장면이다. 또한 이 터널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터널 내부에 표고차가 있어 터널의 안이 보이지 않아 갑자기 나타나는 차량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사고의 개연성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처럼 하나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영화 제작팀과 노고와 관계자들의 협조덕분에 어려운 장면들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우리가 영화관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화는 만들어지고,

    이 영화의 막은 내려지지만 영화인들의 열정은 계속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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