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카카오 스토리펀딩 5화] 셀프 웨딩 장소도 찾아 주시나요?
2017.02.01



  

로케이션 매니저를 찾기 시작한 사람들 

로케이션 매니저는 '촬영 장소'를 찾는 전문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일반 사람들의 공간을 찾는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셀프 웨딩 장소도 찾아 주시나요? 

작은 결혼식을 진행할 특별한 공간을 찾는 커플의 의뢰였는데, 이 의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네 번 웨딩에 대한 장소를 찾은 적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공간은 다양했다. 갤러리 형태의 프라이빗 한 실내 공간이나 시원한 옥상을 찾기도 했고, 해외 결혼식처럼 공원이나 해변에서 하는 야외 결혼식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에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던 공간들이 많은데, 실제로 결혼이 진행된 곳도 있고 아쉽게도 진행이 불가했던 공간도 있었다.

 

이런 점을 통해 보람이 있었던 건, 영화나 TV CF를 위한 '촬영 장소'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특별한 추억을 위해 '셀프 웨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고할 수 있도록 그 당시 '웨딩'을 위해 섭외했던, 혹은 섭외가 불가능했지만 한 번쯤 꿈꿔볼 만한 공간들을 소개한다.

 

 

산 정상에서의 웨딩



 


 

웅장한 운해를 감상하며 결혼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결혼식이 될 것이다. 이곳은 유명산 정상이다. 그 당시 유명산을 생각했던 건,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산 정상이 멋지더라도 하객들이 2시간을 등산해야 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비록 그 당시 실제로 진행을 하진 못했지만 결혼식이 아닌 셀프 웨딩 촬영 등에도 아주 멋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모래 사막에서의 웨딩

 


 

이곳은 태안 신두리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 사구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웨딩으로 허가가 나기 힘든 곳이다. 촬영의 경우 허가를 맡고 모래사막을 밟지 않는 선에서 진행이 가능하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이곳은 우리나라의 사구 지역 보존을 위해 아껴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두리 해안 사구 바로 옆에는, 멋진 바다가 존재한다.

 



바다에서 파도 소리와 함께 결혼식을 진행하고, 바로 옆에 있는 해안 사구를 들러 부모님과 짧게나마 관광을 한다면 어떨까. 이렇게 결혼+관광(?)을 접목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유러피안 가든에서의 웨딩



 

이곳은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가든이다. '수목원'에서의 웨딩을 꿈꾼다면 아주 알맞은 곳으로, 실제 웨딩이 가능한 공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로케이션 매니저로서 줄 수 있는 팁은, 바로 이곳의 정상이다.

 


 

 

여러 테마의 정원들을 지나 수목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웨딩 가든의 경우는 수목원 초입에 위치해 있어, 수목원을 전혀 둘러보지 못한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방문한 공간은 구석구석 전부 둘러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기에 얻을 수 있는 '가 봐야만 아는 곳'을 추천하는 것이 직업의 핵심인 셈이다.

 

    

도심 옥상에서의 웨딩 


 

도심 한복판 높은 옥상에서의 결혼식은 어떨까? 실제로 해외에서는 시원한 하늘을 배경 삼아 옥상에서 이뤄지는 결혼식도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높은 건물의 옥상은 기업 건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허가가 쉽지 않다. 또한 높은 건물까지 결혼식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싣고 오기에 무리가 있어,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옥상을 결혼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들도 많다.

 


 

이곳은 종로에 위치한 마이크임팩트 옥상이다. 아직 결혼식이 이뤄진 이력은 없겠지만, 소소하게 파티나 모임, 강연의 자리로 많이 활용되는 곳이다.

 


 

강남에 위치한 웨딩홀 '파티오나인'은 실제로 옥상 테라스가 존재한다. 각종 TV CF나 미디어에서 촬영한 이력이 많은 공간이다. 물론 '결혼'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연회 공간이지만, 신랑 신부가 원한다면 옥상 자체에서도 진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해안 절벽에서의 웨딩 


 

거친 느낌의 해안 절벽에서 결혼한다면, 생각만 해도 멋진 그림이 될 것이다. 이곳은 제주 서귀포시의 외돌개 해안 절벽이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의 옥상이라 할 수 있는 절벽에서 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외돌개'라는 이름이 외롭게 홀로 바다에 서있게 된 이야기에서 생긴 이름이지만 '기다림''그리움'을 나타내는 공간에서 둘의 평생 약속을 기약한다면 참으로 인상적이지 않을까.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좀 더 '특별하게' 하고 싶어 한다. '예식장'이라는 정형화된 공간보다는 '단 하나뿐인' 결혼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꼭 결혼 장소만이 아니다. 파티나 모임, 어떠한 행위를 위해 필요한 공간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카페=차 마시는 곳'이라고 단정 지었다면, 지금의 카페는 수많은 식음료를 취급하고, 공간에서 모임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한다.

 

, 모든 걸 자신에게 맞출 수 있는 시대에 따라 '자신에게 딱 맞는, 자신이 딱 원하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로케이션 매니저'는 촬영 장소를 찾는 직업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 '촬영'이라는 키워드에서 벗어나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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