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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 우체국] 보아가 사는 그곳
2017.10.20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어느덧 시원한 아침 공기가 우리를 맞이하는 가을.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이 우리 곁에 다가 왔다. 그 제목은 바로 <가을 우체국>.

 

보아가 주연을 맡아 ‘인생의 2막’이라는 ‘서른’을 앞두고 안타깝게도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과거의 회상과 함께 마지막 일상을 담은 이야기로, 제목만큼이나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영화다.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영화에는 그녀의 일상에 깊숙이 박혀있는 공간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아버지와 일생을 보냈던 한옥 집과 아버지의 창고, 그녀의 직장인 우체국 등 한 평생을 한 마을에 살았던 수련(보아)에게 모든 추억이 담긴 공간들이다.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한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가까운 친척부터 먼 친척까지 같은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그곳. 로케이션 마켓은 그녀의 흔적이 가득한 마을과 그 공간들을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S#1. 이야기의 시작, 버스가 달리는 풍경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내 나이 29살 339일

수련(보아)이 탄 버스가 마을길을 달리고, 버스 안에는 수년간 함께 지내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한다.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 버스 기사 아저씨까지 가족들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서로를 잘 안다.

 

<안성 팜랜드, 경기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451>

 

영화의 시작과 함께 버스가 달리는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안성에 위치한 ‘안성 팜랜드’다. 커다란 외톨이 나무와 끝없이 수놓은 들판, 그리고 이국적인 모습의 하얀 울타리 길은 영화 속 정겨운 마을 길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색다른 매력이 있고, 풍성한 자연 경관뿐 아니라 승마 체험이나 코스모스 축제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부지가 워낙 넓어 실내 테마파크와 주변의 넓은 목장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야외 목장의 경우 도보로 관람이 힘들어 주변을 순회하는 테마 기차가 있어 영화 속 아름다운 풍경까지 손 쉽게 느낄 수 있다.
 

안성 팜랜드


경기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451
031-8053-7979
입장료 소인 10,000원, 대인 12,000원부터

S#2. 정겨운 모습의 우체국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수련(보아)의 직장인 우체국, 소박한 시골 마을에 위치해 소나기가 내릴 때면 동네 어르신들의 집합소가 되어, 소나기를 예측해 커피를 미리 타두는 장면이 너무나도 정겹다.

 


<금광 우체국, 경기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리 358-1>



 

영화 속 등장하는 ‘금광 우체국’은 실제로 존재하는 우체국이다. 안성시 금광면에 위치해 있고 영화에서 보여주던 정겨운 풍경을 그대로 간직해 굳이 영화를 위한 세트가 필요 없었다.

 


 

건너편 벽화가 그려진 오래된 건물도 보인다. 수련(보아)과 동네 아저씨(임현식)가 쭈그리고 앉아 살아생전 아버지가 만드셨던 ‘드럼통 발명품’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습이 그려지는 배경이다.



 

‘금광 우체국’은 영화에서 비쳐지던 모습만큼이나 동네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영화 속 수련(보아)과 준이(이학주)를 잇고, 온 동네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던 것처럼, 영화가 끝났어도 그 자리에서, 계속 말이다.


금광 우체국


경기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리 358-1

 

S#3. 보아가 사는 그곳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29년간 타지에 한 번도 이사를 가지 않고 한 마을에 계속 살았던 수련(보아). 그곳은 단순히 ‘사는 곳’ 아닌, 아버지를 비롯해 수련의 모든 인생과 추억이 담긴 삶의 터전이다.

 

고즈넉한 한옥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어디일까?

 


<안성 선비 마을, 경기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 238>





 

이곳은 안성 양성면에 위치한 ‘선비마을’이다. 위 한옥 집이 수련(보아)의 집으로 등장하는데, 영화 속 보여 지던 넓은 마당과 평상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안성 선비마을’은 ‘덕봉 문화 역사 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예전부터 해주오씨가 모여 살던 해주오씨 집성촌으로 3.1운동의 본거지로서 근대사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마을이다.







 

무려 500년 이상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온 풍부한 마을 자원을 토대로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하에 ‘문화, 역사마을 가꾸기’ 에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선비 정신’, ‘선비 생활사’ 등 체험이 가능한 마을이다.











 

영화의 촬영지로서도 좋지만 마을 본질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한 여행을 해도 좋을 곳이다. 정겨운 한옥과 시골 마을, 넓은 자연 경관까지 함께 느끼며 도심에서 잠시 나와 여유를 즐겨보길 바란다.



 

안성 선비마을


경기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 238


S#4. 아버지의 창고


<출처: 영화 가을 우체국>

 

난 아버지의 기억이 너무 많다. 어릴 적 내게서 아버지를 뺀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수련(보아)에게 아버지는 전부였다. 어릴 적 아버지의 창고에서 함께 발명품을 만들었던 기억은 서른을 앞두고도 잊지 못한 그리운 추억이다.


꽃이 왜 아름다운지 아니?
꽃이니까!
금방 떠나기 때문이야. 봄이면 당연한 듯 활짝 폈다가 누구도 모르게 금방 떠나버리거든.


<빠담빠담 세트장(안성 팜랜드), 경기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451>




수련(보아)의 기억 속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이자,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홀로 술잔을 기울였던 그곳. 이곳은 바로 안성 팜랜드 안에 위치한 ‘빠담빠담 세트장’이다.

 






 

2011년 겨울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빠담빠담’의 배경으로 지어진 곳으로 드라마 종영 후 철거하지 않고 안성 목장을 찾는 방문객이나 다른 촬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보존하고 있다.





 

한 겨울 수련(보아)과 아버지가 창고 테라스에 올라 꽃 얘기를 하던 배경이 보인다. 안성 목장의 드넓은 자연 풍경에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빈티지한 느낌의 창고가 배경을 가득 채우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녹색의 푸르름이 가득한 봄과 갈대의 향연인 가을. 그리고 소복이 쌓인 눈이 장관을 이루는 겨울까지. 이곳은 계절마다 매력이 달라지는 곳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처럼 문득 다가온 영화 <가을 우체국>. 가슴 잔잔한 스토리는 물론 가을을 품은 배경까지 감상하며 주말 아침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빠담빠담 세트장(안성 팜랜드)


경기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451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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