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영화 희생부활자] 나의 현생을 심판하는 곳
2017.10.17



<출처: 영화 희생부활자>

 

"카르마"
자신의 업보는 반드시 돌아온다. 

필자는 최근 몇 년간 영화와 방송 등 여러 미디어에서 다루어진 ‘카르마’를 보고서 사람의 운명과 업보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가령, 10살 연하의 인연과 10살 연상의 인연이 비슷한 시기에 한 인물에게 다가와 비슷한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역지사지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이다. 

 


<영화 희생부활자도 유명웹툰이 원작이다> 


<출처: 드라마 도깨비>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도 전생과 현생을 잇는 카르마가 주요소재 였다는 것을 보면 점차 대중도 이 ‘인연의 고리’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힘’과 같은 동양철학에 기반한 운명론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영화 희생부활자>


영화 <희생부활자> 또한 ‘한 사람의 업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한사람의 실수가 어떻게 주위의 인연과 얽혀 나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불덩이가 되어 돌아오는 지 말이다. 



<출처: 영화 희생부활자>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어머니(김해숙 역)가 살아생전 금쪽 같이 아꼈던 아들(김래원 역)을 공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에 아들이 스스로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려 하면서 7년 전 사건의 숨은 진실이 밝혀지는데...

 



<출처: 영화 희생부활자>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은 ‘홍은동’으로부터 시작하며 그곳에서 마무리를 짓고서야 모든 카르마가 해소가 된다. 그만큼 ‘홍은동’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공간이며 실제 서울에서 ‘홍은동’의 의미를 되짚어 보면 감독이 왜 이 장소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로케이션 마켓이 직접 ‘홍은동’을 찾아가 영화 <희생부활자>가 왜 이 공간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았다. 

 

  

S#1_홍은동.



도시인 듯하면서도 다소 낙후된 느낌이 나는. 필자는 이중성이 공존하는 이 공간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뇌리에 남아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홍은동’은 서울에 위치해 있지만 아직도 70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록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는 씬.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직접 싼 도시락을 전해주기로 한 장소.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와야지 희생부활자들의 복수가 시작될 수 있는 스토리 특성상 영화 속 홍은사거리는 전반적으로 회색빛이었지만 필자가 방문한 날은 아주 밝은 가을 날씨였다. 

 


 

‘우광캉캉’

거대한 홍은대교를 지나는 수많은 자동차들의 진동이 전해지는 다리 밑. 콘크리트 다리에 그늘져 있는 홍은 사거리는 낮인 데도 어두웠고, 반복되는 직선의 다리 때문인지 그곳만의 특유한 음산한 분위기가 있었다. 실제로 이 공간에서 어머니가 흉기에 찔리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게 과연 그 상황에 맞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 다리의 특성을 이용해 독특한 풍광 또한 볼 수 있었다. 사시사철 그늘이 진 공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채소와 과일가게가 열려있었고 다리 기둥이 떨어지는 지점이 기준이 되어 그들만의 구역이 나눠져 있었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아들이 걸어오는 동안 어머니가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곳. 어머니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형광등 조명과 여러 식물이 자라는 이곳은 바로 홍은사거리 바로 옆에 있는 유진상가의 한 가게이다. 

  







실제로 벽걸이 시계와 다양한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한 금은방이었고, 가게 앞 낮은 턱이 벤치역할을 하여 그 날도 어느 노인이 다리 뒤 인왕산을 바라보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 상가의 건물은 이름만으로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유진맨숀’ 이다.

  

 

‘70년대의 타워팰리스’

여기 저기 개발이 들어가고 있는 홍은동의 초고층 빌딩을 뒤로 하고 굳건히 자리를 잡고있는 이 낡은 건물의 유진맨숀은 아이러니하게 ‘70년대의 타워팰리스’ 였다고 한다. 


 <70년대 준공 당시 유진맨션을 사이에 둔 하늘 공원>

지금은 흔하디흔한 주상복합이지만, 아파트조차 얼마 없던 1970년대 유진맨숀은 지금의 타워팰리스에 버금갈 정도로 주목을 받은 대한민국 효시급 주상복합 단지였다. 준공 당시에는 국내 최초 주상복합아파트로 이름을 날리며 고위공무원, 육군 장성, 법조인들이 많이 거주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유진맨숀엔 ‘70년대 타워팰리스’란 꼬리표가 붙었다.

  

<박정희 정권 당시 대서울도시계획전시장>

 

'군사적 목적으로 설계’

하지만 뭐든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홍은동 사거리는 북한의 남침 시 서울을 방어하기 위한 최후 저지선 역할이 부여된 곳이다. 홍은동 사거리가 뚫리면 곧장 청와대와 서울 시가지 중심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이곳에 지어진 유진상가는 애초부터 군사적 목적을 고려해 지어졌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진지인 셈이다. 


유진상가가 튼튼한 이유는 많은 콘크리트와 철근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유진맨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건물이 너무 단단해서 벽에 못을 하나 박기가 힘들고, 수리공도 당황해 일을 마치고 공임을 더 달라고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단다.



또한 필자가 직접 방문했을 때 70년대에 지어진 건물 치고는 1층 건물벽이 굉장히 높았는데 그것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군사적 요지로 사용하기 위해 애초에 이렇게 설계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신통방통한 건물임에 틀림없다.

 


<출처: 영화 희생부활자>

영화 속 홍은동은 앞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자 주인공 가족이 20년 넘게 거주했던 그들의 고향이다. 하지만 모든 카르마를 해소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들려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도망쳤지만 결국 벗어날 수 없는 곳. 실제 홍은동도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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