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영화 김광석] 그의 노래, 그의 길
2017.09.04

 

 


<출처: 영화 김광석>

 

가수 김광석을 아시나요?

영화 <김광석>의 포스터에 적혀있는 한 줄의 문구. 저 글에는 짧지만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김광석’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기억하는 천재 가수지만, 그의 인생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출처: 영화 김광석> 

 

영화 <김광석>은 그 부분을 알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기자인 이상호 감독은 20여년간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근거와 자료들을 모아 2017년에서야 영화 <김광석>을 스크린에 올렸다.

 


<출처: 영화 김광석>



<출처: 영화 김광석> 

 

‘다큐가 아니라 스릴러다.’, ‘부제로 악마를 보았다가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들과 더불어 아직 재수사가 늦지 않았다며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먹먹한 가슴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이 많았던 만큼 영화 <김광석>은 그의 인생과 죽음에 대해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영화 김광석> 

 

영화와 내용에 대한 부분은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로케이션 마켓에서는 ‘가수 김광석’에 대해 흔적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S#1. 그가 태어난 곳 대구, 김광석 거리


<대구 김광석 거리, 대구 중구 대봉동 654-1> 

 

영화 <김광석>의 첫 배경은 대구 김광석 거리이다. ‘김광석’하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가 바로 이곳인데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생이 되기 전 서울로 이사를 갔다. ‘김광석 거리’는 대구의 방천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거리인데 이곳에 방문하면 그의 동상과 벽화 등 테마로 조성된 예쁜 거리들을 볼 수 있다.

 




 

거리의 시작 지점부터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그의 음악이 흐른다. 거리에는 카페들이 조성되고 젊은층의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즌마다 ‘김광석’을 테마로 한 공연 등도 진행하고 있었다.

 






 

여러 작가들이 김광석을 테마로 그려놓은 수많은 벽화는 흐르는 음악의 배경이 되고, 여러 포토존이 비치되어 있어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이곳만의 분위기가 흐르는 골목골목과 카페거리처럼 형성되어 가는 모던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데 전체적인 배경보다도 벽화에 적혀있는 하나하나의 글귀들을 보면 ‘김광석 거리’를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김광석 거리’는 이미 대구의 유명한 관광지가 된만큼 예쁘고 아름다운 거리이다. 하지만 거리만큼이나 그의 인생,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했던 사실에 더욱 마음이 아파오는 곳이다.


‘가수 김광석’이 그립다면 한 번쯤 김광석 거리를 찾아 천천히 그의 흔적들에 머물러 봐도 좋을 것이다.

 

대구 김광석 거리


대구 중구 대봉동 654-1

S#2 그가 살던 동네, 서울 창신동


<창신동 봉제 거리, 서울 종로구 창신길 45> 

 

그가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던 곳이 바로 이곳. 창신동이다. 창신동은 예전부터 ‘봉제거리’로 유명해 아직까지도 봉제 가게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어머니가 살아 계셔 ‘김광석’이 음악 작업을 하던 방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새로운 입주자가 살고 있어 흔적은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창신동은 언덕과 계단이 많은 동네다. 일명 ‘달동네’라 불리는 구조처럼 산을 깎아 계단과 집들이 세워져 빼곡한 골목골목을 이루고 있다.

 






 

또 한 가지 많은 건, 바로 오토바이다. 예전부터 봉제거리에 재료를 실어 나르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들이 많은 동네로, 아직까지도 좁은 골목골목을 지나야 하는 동네 특성상 여느 골목이든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창신동을 방문했던 오전 시간은, 사람들이 참 바쁜 시간이었다. 수많은 차들과 오토바이가 동네를 지나고 길을 지나는 곳곳에는 봉제 작업을 위한 미싱 소리가 들려왔다.

 

창신동을 방문한다고 해서 ‘김광석’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가 한평생을 살았던 동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골목들을 둘러보면, 충분히 그를 느낄 수 있다.

 


 

서울 창신동 봉제거리


서울 종로구 창신길 45

S#3. 1,000번의 공연, 대학로 학전 블루


<출처: 영화 김광석> 

 

영화 <김광석>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곳은 대학로에 위치한 소극장, 학전 블루다. 김광석이 살아생전 1,000번의 공연 신화를 이룬 곳으로 입구에는 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학전 블루 소극장,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46>

 




 

‘김광석’과 관련이 많은 곳인 만큼 매해 1월이면 그를 추모하는 행사로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진행하고 있다.

 


 

로케이션 마켓에서 방문했을 땐, 가수 ‘유리 상자’의 콘서트 준비가 한창이었다. 평소 연극이나 공연 등 대학로를 대표하는 공연들이 많은 곳으로 1991년 개관해 무려 25년 이상이 된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이번에 로케이션 마켓에서 소개한 공간들은 평소처럼 영화의 ‘촬영지’가 아닌 ‘김광석’, 그가 머물었던 공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제는 그의 모습도, 육성도 실제로 들을 순 없지만 하루정도는 시간을 내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기자의 취지처럼, 그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해 꼭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46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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