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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따뜻한 시골 마을
2017.08.04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_김만섭(송강호 분)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날아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 철통 보안을 뚫고 달려간 광주에서 뜻밖의 현실을 마주한 만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19805, 민주화 운동의 거점지가 되었던 역사의 산실 광주!

하지만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실제 이야기의 배경인 광주보다 변화가 크지 않은 다양한 지방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로케이션 마켓은 만섭의 자취를 따라 1980년대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영화 속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출처: 영화 택시운전사>





 

초록 택시를 탄 송강호가 환하게 웃고 있는 <택시 운전사> 포스터의 배경이 된 이곳은 충남 보령의 청소면이다.

 



S#1. 시간이 멈춰있는 간이역, 청소역


<청소역,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청소면을 찾는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은 광천역과 대천역을 잇는 간이역, 청소역이다.

 




 

청소 역사는 장항선에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로서 한국 전쟁 이후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해오고 있다. 청소역은 1929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 19589월 보통역으로 승격되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청소역은 건축적·철도역사적 가치가 높이 평가돼 2006년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었다.

 

 

 

하루에 4번 상, 하행 열차가 청소역을 지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잠깐 동안만 정차를 하는 간이역이어서 승차권을 판매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매표는 승차 후 기차 내에서 한다. 하지만 조만간 청소 역사의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문화재로 등록된 만큼 옛 모습을 잘 간직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가치를 더하길 기대해본다.

 

청소역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S#2. 청소면의 소문난 맛집


 
<우리 한우촌,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청소 역사 앞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 우리 한우촌. 오랫동안 청소면 방문객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곳으로 지역 주민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청소면의 소문난 맛집이다.

 








 

꽃무늬 벽지와 색이 바랜 벽지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는 듯하다.

40년 가까이 한결같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한우촌. 사장님께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게 될 줄은 모르셨다고. 불과 20~30년 전에는 줄을 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을 만큼 전성기를 누리셨다고 한다.

 


 

무더운 더위 앞에 든든하게 속을 채워줄 오늘의 메뉴는 소머리국밥.

주민들의 입소문답게! 직접 담근 새콤한 열무김치에 오랜 시간 정성 들여 푹 고아낸 사골 국물이 아주 일품이다.

 

우리 한우촌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S#3. <택시운전사>의 아지트, 진다방

 

<진다방,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그 언젠가 나를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싶을까_조용필<단발머리>

 촬영 기간 동안 제작팀의 아지트가 되었다는 역 앞 다방. <택시 운전사>OST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 자리가 송강호 배우의 지정석이었다는데! 영광의 자리 착석!

 


 

40년 전 300 원하던 다방 커피가 이제는 한 잔에 2천 원이 될 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으나 커피 맛은 변함이 없다고. 처음 맛보는 다방 커피! 블랙에 설탕 한 스푼. 달짝지근하니 자판기 커피와는 또 다른, 담백한 맛이다.

 


<출처: 영화 써니>



<출처: 영화 써니>

 

8·15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화려하게 꽃피었던 다방 문화는 1960년대 이후 대형화되면서 문인·예술가 등이 즐겨 찾아와 환담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20년 전만 해도 마담과 배달 직원까지 두고 운영될 만큼 북적거렸던 옛 다방.

 

<출처: 영화 너는 내 운명>

 

하지만 지금은 왠지 가면 안 될 것 같은 퇴폐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다방. 이제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다방을 기억하는 이에겐 추억을, 카페가 익숙한 젊은이들에겐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돌아온 복고 열풍과 함께 이색 데이트를 찾는다면 다방 데이트를 추천한다!

 

진다방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4

 

S#4. 살아있는 박물관, 광국이용원


<광국이용원,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53>

 

옛 글씨체 그대로 그 흔한 간판 대신 가게 이름을 페인트로 칠한 모습이 정겨운 광국이용원. 사장님의 이름을 따 광국이용원이라 이름 붙였다.

 


 

올해 나이 무려 77! 40년째 이용원을 운영하고 계신 현역 이발사 허광국 사장님. 이 구역 멋쟁이 할아버지들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계신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허광국 사장님은 한국 전쟁 당시 서울로 내려와 이발 기술을 익히셨다고. 1979년 부모님의 고향인 보령에서 터를 잡은 후 40년 가까이 이발 도구를 손에 놓지 않으셨다.

 




 

이곳에서의 물건들은 최소 40년 이상, 평균 나이 60!!

 




 

요즘의 미용실처럼 뒤로 눕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굽혀서 머리를 감긴다. 몸소 시범을 보여주시는 이발사 할아버지.

 




 

보여줄 것이 있다며 가게 옆에 붙어 있는 방 안으로 가시더니 아껴두셨던 개인 소장품을 꺼내 놓으신 사장님. 기아 건설로부터 해방 시업을 기념으로 받은 재떨이부터 6.25 때 사용하던 라이터. 당시 라이터가 없어 탄 총으로 만들었다는 임시 라이터이다. 60년이 흐른 지금도 스위치를 돌리면 스파크가 튀어 오른다.

 








 

국내 최초로 들여온 각종 이발기구와 면도기, 한눈에 봐도 꽤 연식이 있을 법한 100v 짜리 헤어 드라이기까지. 당시엔 이 드라이기가 쌀 한 가마니 정도의 가격이었을 정도로 귀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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