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600km
2017.05.18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이탈리아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2010)>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뮤지컬’과 ‘영화’를 동시에 기획해 뮤지컬을 2015년 9월 ‘고래고래’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번 해 5월 영화로 개봉한 신작이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원작 이탈리아 횡단밴드 中> 

 

<이탈리아 횡단밴드>에서 ‘재즈 패스티벌’의 출전을 위해 이탈리아를 횡단하는 주인공들처럼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주인공들은 자라섬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목포에서 자라섬까지의 여행 겸 국토대장정을 실행한다.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로케이션 마켓은 영화의 촬영지를 소개하기 전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목포에서 가평 자라섬까지 600km?

지도 앱으로 손쉽게 검색해도 목포에서 자라섬까지는 약 400km! 근데 영화에서는 왜 600km라고 얘기할까? 그 답은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주인공들 밴드 이름에 있다.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그렇다. 이들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밴드의 이름은 바로 ‘1번 국도’다. 영화 속 행선지를 따라가 보면 실제 1번 국도가 시작되는 지점이자 극중 주인공들의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시작해 무안, 담양, 전주, 대전, 충주를 거쳐 가평의 자라섬까지 이어진다.

 

한 달 간, 600km의 횡단.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S#1. 결혼식 다음 날, 밴드의 여행 시작!?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영화는 민우(한지상)의 야외 결혼식에 지각한 호빈(조한선)이 사회자로, “제 1회 결혼식”, “주례 입장” 등 터무니없는 말실수를 하며 시작된다.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게다가 신랑 당사자인 민우(한지상)는 결혼식 후 신혼여행이 아닌, 밴드 친구들과의 600km 횡단 여행을 계획했다. 물론 ‘음악’을 이제 그만두겠다는 조건을 걸고 신혼여행을 미루고 신부와 합의를 한 것이다.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의 시작, 결혼식이 진행된 이곳은 어디일까? 실제 목포에 위치한 ‘노적봉 예술공원’이다.

 


<노적봉 예술공원, 전남 목포시 유달로 116

 

이곳은 목포 유달산의 노적봉에 위치한 공원 겸 미술관으로 2009년 개관해 목포의 대표 전시회 등을 유치하며 전시, 홍보관으로 운영 중이다.

 


<출처: 목포 시청>



 

최근 목포시에서 ‘이순신 수군 문화제’를 노적봉에서 개최하며 강강술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의 수요도 많아지는 곳이다.

 

영화상에서는 작은 결혼식을 진행했지만, 실제로 결혼식이 가능한 지는 의문! 하지만 목포의 시원한 전경을 배경으로 여행의 시작을 보여주는 로케이션으로는 합격점이다.

 






 

또 한 가지, 목포의 노적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야경이다. 노적봉을 비추는 조명과 더불어 목포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차로 쉽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드라이브 코스로도 강추한다!

 

노적봉 예술공원


전남 목포시 유달로 116
061-270-8300

S#2. 캠핑의 시작, 허름한 폐교.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여행이 시작되고 그들의 첫 행선지는!? 바로 허름한 폐교였다.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걸어서 횡단하기 때문에 짐을 이끌어 줄 마차와 당나귀 ‘짱아’까지 합류하는데, 겉보기에 작은 마차에서 신기하게도 온갖 캠핑 물품들이 나오곤 한다.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마법의 마차를 끌고 도착한 폐교는, 무안에 위치한 ‘청계 초등학교 구남분교’이다. ‘바다학교’라고도 불리는데, 현재는 실제 폐교로 주민들 간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듯했다.

 

그렇기에 아쉽게도 영화 속 모습처럼 실제 폐교에서 캠핑을 하긴 어려울 거란 생각. 누군가 꼭 폐교에서 캠핑을 해보고 싶다면, 근처의 폐교에서 꼭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무안 바다학교(폐교)


전남 무안군 청계면 해안로 285

S#3. 담양 대나무 숲에서의 캠핑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극중 ‘1번 국도’ 밴드는 다양한 곳에 캠핑 자리를 잡아 하루를 보낸다. 분명 영화를 보고 있지만, 그들의 여행 분위기에 관객 또한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다.

 

그중 영민(김신의)의 기타 소리가 가장 어울리는 배경을 꼽으라면 바로 이곳. 담양의 대나무 숲이었다.

 


<담양 죽산도림, 전남 담양군 담양읍 고가뫼길 162-13> 

 

담양 하면 ‘죽녹원’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사실 담양에는 대나무 숲이 굉장히 많다. 그중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가 택한 캠핑지는 ‘담양 죽산도림’이다.

 


 

여느 대나무 숲과 비슷하지만 ‘죽산도림’은 ‘체험’에 더욱 중심을 둬, 약도 치지 않고 길도 최대한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아 ‘자연의 대나무 숲’을 그대로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음악을 만드는 건 기억을 담는 일 같아요.

캠핑을 함께 하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까칠한 PD 혜경(박효주)의 대사다.

 

대나무 숲의 분위기, 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만 옆에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지 않을까.

 

담양 죽산도림


전남 담양군 담양읍 고가뫼길 162-13

S#4. 뮤비의 배경처럼, 번화가의 버스킹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방방곡곡에서 버스킹을 하지만, 이곳의 화려한 조명은 그 어느 곳도 따라올 수 없었다. 이곳은 바로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로데오 거리다.

 


<대전 중구 스카이 로드, 대전시 중구 중앙로 164> 

 

대전을 한 번쯤 가 봤거나, 대전에 살고 있다면 바로 알아챘을 이곳! 대전의 ‘스카이 로드’라고도 불리는데 LED 조명을 이용해 화려한 밤의 분위기를 더하는 곳이다.

 




 

‘스카이 로드’는 2013년부터 운영에 들어가 불과 5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관경이다. 하지만 이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대전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거리로 손꼽히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차 타고 고래고래>에서 버스킹의 뮤비 배경을 만들어 준 ‘스카이 로드’. LED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색 거리일 것이다.

 

대전 스카이 로드


대전시 중구 중앙로 164 (은행동)
하절기(04월~09월) : 19:00~22:50
동절기(10월~03월) : 18:00~21:50
※상영시간 당 50분 상영 10분 휴동

S#5. 그들의 목적지. 가평 자라섬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가평 자라섬에 무사히 도착해 공연을 하고 있는 ‘1번 국도’ 밴드. 정말 무사히 도착한 걸까?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는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가평 자라섬, 경기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1>





 

그렇다. 이곳은 바로 자라섬! 대부분의 사람들이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자라섬을 찾지만, 자라섬은 평소에 방문해도 아주 좋은 곳이다.

 






 

자라섬에서는 평소에도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뮤직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각종 꽃 축제나 송어 축제 등 계절에 맞는 행사를 진행한다.

 

4km에 이르는 수변 산책로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꽃밭과 자연 수목 휴양림 등 찾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자라섬! ‘음악 축제’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여유까지 느껴보길!

 

자라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1
031-8078-8028

여행은 끝이 났지만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음악 영화’다. 하지만 밴드가 여행을 하며 ‘음악’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라섬’이라는 목적지를 향하듯 우리 인생의 흐름을 여행에 빗대어 보여준다.

 


<출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가끔은 비가 오기도, 날이 좋기도, 날이 적당하..기도 하다. 여행 중 앞으로 닥칠 상황을 미리 계획할 수 없듯,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행복하다는 걸 영화는 이야기한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말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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