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영화 아빠는 딸] 판타지 속 우리의 이야기
2017.04.14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아빠와 딸의 몸이 뒤바뀐다? 영화 <아빠는 딸>은 일명 ‘바디 체인지 판타지’에 코미디를 더한 영화다. 일본 원작 <아빠와 딸의 7일간>을 리메이크해 우리나라의 평범한 가족들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아빠와 딸’의 일상적인 관계를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사며 감동을 더했다.

 


<출처: 영화 아빠는 딸> 

 

넌 공부만 해. 공부만 하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아빠 상태(윤제문)가 딸 도연(정소민)에게 하는 말에 도연은 아무 대답 없이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쓴다.

 

<아빠는 딸>은 영화의 시작부터 아빠와 딸의 까칠한 관계를 보여준다. 어릴 적, 커서 아빠와 결혼하겠다며 안기던 예쁜 딸이 고등학생이 되자 아빠와 말조차 섞기 싫어하는 딸이 된 것이다.

 


 

S#1. 같은 목적지, 다른 길. 부암동 골목


<출처: 영화 아빠는 딸> 

 

그들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로케이션은 바로 이곳! 출근과 등교를 하는 시간, 같은 지하철역으로 향하지만 골목에서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가는 장면이다.

 


<상태와 도연이 각자의 길로 걸음을 옮기던 골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3길 15>



 

로케이션 마켓에서 용케 찾아낸 이 골목! 부암동 주택가에 위치한 곳이다. 좁은 계단을 나와 양 갈래로 나눠져 도연(정소민)은 좌측으로 상태(윤제문)는 아래로 각자의 길을 간다. 하지만 그들의 서먹한 모습과는 달리 주변 풍경은 골목과 어우러져 예쁘기만 하다.

 


<출처: 영화 아빠는 딸> 

 

부암동 골목은 이미 여행지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부지가 높고 서울 성곽을 끼고 있어 주변의 전경이나 야경을 보기에도 아주 좋다.

 

그렇다면 그들의 집도 정말 부암동이 맞을까?


 

S#2. 가족의 일상이 담긴 집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아빠는 딸>에서 ‘집’은 매우 중요했다. ‘아빠와 딸’의 사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집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제작진은 평범한 가정의 소탈한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내부는 세트로 제작해 진행하고, 외부는 실제로 부암동에 위치한 집에서 촬영했다.


<실제 촬영된 부암동의 주택>

 



바로 이곳!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하는 도로 옆에 위치한 이 집은, 오래전 프랑스의 한 집을 본떠 똑같이 지었다고 한다. <아빠는 딸>에 집과 함께 자주 나오는 장면은 바로 집 앞 도로인데, 그곳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서로의 몸이 뒤바뀐 뒤, 상태(윤제문)의 몸을 한 도연이 남자 친구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에 폭소를 자아냈다.

 

저 도연이 아빠예요. 도연이랑 사귀어줄래요? 결혼해주면 더 좋고.




 


영화에 비친 모습 그대로 예쁜 마당을 갖고 있다. 주변은 생화로 가득하고 무려 15년 이상을 함께한 고양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양이가 15년을 살면 사람 나이로 100살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가 아파 음식도 잘 못 먹어 걱정이라고.

 




 

주인 할머니께 영화 촬영의 에피소드를 묻자, 다신 영화 촬영은 못 하겠다며 혀를 두르신다. 어찌나 장비가 많고 늦은 시간까지 촬영을 해 주변의 민원이 많다며 제작진의 노고와 함께 로케이션 촬영에 대한 아쉬움을 알 수 있었다.

 


<집에서 본 부암동 전경> 

 

2층으로 올라가자 테라스에서 부암동의 전경이 보인다.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가진 이 집은 최근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도 촬영지로 등장한다는 사실!

 


 

하지만! 로케이션 마켓의 정보를 보고 무작정 집을 방문할 수는 없기에! 바로 근처의 더욱 좋은 여행지까지 알려줌!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윤동주 문학관,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부암동 골목골목과 함께 가볼 수 있는 ‘윤동주 문학관’은, 2012년에 개관해 윤동주 시인을 기념하며 그의 사진 자료와 친필 원고,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들어서면 보이는 제 1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안내 문구가 ‘사진 촬영 금지’인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플래시만 켜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 1전시실부터 3전시실까지 있는데 1전시실은 그의 일대기와 친필 원고를 볼 수 있다. 영화 <동주>의 포스터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2전시실은 3전시실을 잇는 복도이며 3전시실에서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3전시실은 영상실이다 보니 입장 시간이 에티켓으로 정해져 있다. 매시부터 15분 간격으로 입장할 수 있고, 상영시간은 11분이다.

 


 

그의 일대기는 영화 <동주>뿐 아니라 예능 프로 <무한 도전>에서도 음원으로 제작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곳을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바로 ‘시인의 언덕’이다.

 


<윤동주 문학관 뒤편에 위치한 시인의 언덕>



 

‘윤동주 문학관’을 나와 좌측의 계단을 오르면 시인의 언덕으로 이어진다. 벚꽃이 만개한 지금은 인적이 드문 벚꽃 명소를 즐기기에 아주 좋다.

 






 

언덕을 오르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적힌 바위를 찾을 수 있고, 시원한 전경과 벚꽃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나열한 울타리도 함께 볼 수 있다.

 


 

부암동 골목 여행과 문학, 벚꽃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 4월이 지나기 전 봄의 감성을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

 

윤동주 문학관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매일 10:00~18:00시, 관람료 무료

 

S#3. 소원을 이뤄주는 은행나무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저 나무가 1,000년이 된 은행나무인데, 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지.

<아빠는 딸>에서 외 할아버지(신구)가 상태(윤제문)와 도연(정소민)에게 툭 던졌던 말이다.

 


<출처: 영화 아빠는 딸> 

 

나무 밑에서 다투던 상태와 도연이 자신의 몸으로 하루만 살아보라며 서로의 입장을 열변했던 것이 원인이 되어 몸이 바뀌게 된다.

 


<출처: 문화재청>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779> 

 

이 나무는 경남 함양 운곡리에 위치한 실제 은행나무다. 정말로 1,000년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마을의 수호목이자 상징목이 되었다.

 


 

높이만 해도 약 38m에 둘레가 9m인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마을 주민들은 물론 나무를 보러 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낙뢰를 막기 위해 피뢰 설비까지 마치며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다고.

 


<은행나무에서 본 마을 전경> 

 

‘소원을 이뤄 주는 나무’ 긴 세월을 품은 만큼 그런 능력이 있을 것도 같다. 함양에 가게 된다면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조심스레 소원을 빌어 보는 건 어떨까.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779

 

S#4. 아빠와 남자친구(?)의 데이트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서로의 몸이 바뀐 상태(윤제문)와 도연(정소민). 하필이면 이때 도연의 첫사랑 지오(이유진)가 첫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결국 아빠가 딸의 몸으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출처: 영화 아빠는 딸> 

 

그중 지오(이유진)가 고심 끝에 결정한 데이트 장소! 바로 LP 카페였는데, 도연의 몸속 상태도 음악을 듣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흡족해한다. 반면 아빠의 몸으로 도연도 뒤를 따라나서는데 이곳은 어디일까?

 


<빈티지 타임즈,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로1가길 2>





 

이곳은 서울 풍물시장 앞에 위치한 ‘빈티지 타임즈’이다. LP를 전문으로 다뤄 영화에 보여준 것처럼 오래된 진귀한 LP도 많지만 빈티지 소품이나 가전들도 구경할 수 있다.

 



LP 카페 바로 앞에서 둘의 데이트를 감시하던 윤제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빈티지 타임즈‘뿐만 아니라 풍물 시장 전체가 골동품을 다루는 곳으로 빈티지 소품이나 필요한 옛 물건이 있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서울 풍물 시장,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19-3>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시장으로, 최근 젊은 층을 위한 ‘청춘 1번가’를 조성해 1960년대의 상점가를 재현해 운영하고 있다.

 








 

여느 관광지의 골동품 박물관을 굳이 가지 않아도 더욱 많은 물건들을 볼 수 있는 이곳. 오래된 보물을 찾아보는 보물 여행을 해도 좋을 곳이다.

 

빈티지 타임즈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로1가길 2

 

서울 풍물시장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19-3

 

보너스! 박명수가 등장한 편의점


<출처: 영화 아빠는 딸> 

 

MBC 예능 프로 <무한 도전>에서 박명수가 영화의 까매오로 출현했던 바로 그 영화가 <아빠는 딸>이다. 편의점 알바생(?)으로 등장해, 몸이 뒤바뀌었다는 주인공들의 설명에 호통으로 답한다.

 

네 몸이 내 몸이건 내 몸이 네 몸이건 내가 무슨 상관이야! 나만 건강하면 되지!!!

짧고 굵게 명대사를 남겨 관객들을 웃긴 그곳. 이곳은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촬영됐다.

 




 

내부 사진은 허가가 나지 않아 촬영할 수 없었지만, 매우 넓고 쾌적했다고...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꼭 가보겠다면 ‘동작신라점’을 검색해보길.

 

 

결국, 우리의 이야기


<출처: 영화 아빠는 딸> 

 

영화 <아빠는 딸>은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다. 6살의 딸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16살의 딸은 아빠와 말을 섞기도 싫어한다. 그리고 56살의 딸은 한없이 아빠를 그리워한다.

 

영화는 마지막 엔딩에서 그 이야기를 전한다.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말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기획: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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