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영화 원라인] 그들의 뒷거래 현장을 찾아가다.
2017.03.31


<출처: 영화 원라인> 

 

은행 돈 필요하세요?
우리 대본대로 하면 돈 나옵니다!

영화 <원라인>은 일명 ‘작업대출’을 통해 사실상 정상적인 경로로는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서류와 신분까지 위조를 해 대출 이자를 받아내는 사기단의 범죄 오락 영화다.


 
<출처: 영화 원라인>

 

<출처: 영화 원라인>


사기단의 새로운 샛별 민 대리(임시완)가 합류하며 사업은 승승장구하는데, 하나둘 돈에 욕심을 내면서부터 그들 또한 각자 흩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얽히고설킨 그들의 믿을 수 없는 서로의 관계에서 늘 은밀한 ‘뒷거래’가 이뤄지는데, 로케이션 마켓은 그 공간들을 직접 탐문 수사해보기로 했다.



 

S#1. 그들의 비밀 은둔지.


<출처: 영화 원라인> 

 

일명 ‘작업대출’. 그들의 직업은 엄연한 불법 대출 사기단이다. 그만큼 찾기 힘든, 으슥한 곳에 사무실이 숨어 있는데, 그 배경은 주로 ‘인천 축산물 시장’과 ‘서울 방산시장’에서 촬영됐다.

 


<인천 축산물 시장, 인천 서구 가좌로96번길 35>



 

그중 추격전이 유독 많았던 ‘인천 축산물 시장’은 인천에서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다양한 부위를 취급하는 정육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영화가 촬영 중이던 딱 그곳>

 

‘민 대리‘역의 임시완과 그를 쫓는 형사 안세하가 달리던 딱 그곳도 찾을 수 있었다. 촬영 당시 상인회의 협조를 받아 비교적 인적이 드문 시간에 촬영을 해 안전하게 추격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서울 방산시장 골목, 서울 중구 을지로35길 24-17>



 

또 하나의 골목, 이곳은 서울의 방산시장이다. 아쉽게도 장면 스틸컷은 없지만 민 대리(임시완)가 형사 안세하에게 먼저 진솔한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바로 이곳!

 

아마 영화 <원라인>에서 가장 의미 있는 로케이션을 뽑으라면 이 골목이지 않을까. 멋지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배경이지만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이 형사에게 통했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천 축산물 시장
인천 서구 가좌로96번길 35

동암역에서 차량 5분


서울 방산 종합 시장
서울 중구 방산동 3-1

을지로 4가역 6번 출구에서 도보 2분

S#2. 박 실장과 장 과장의 은밀한 일식집.


<출처: 영화 원라인> 

 

박 실장(박병은)이 장 과장(진구)을 불러내 은밀한 제안을 할 때도, 반대로 장 과장이 박 실장을 불러냈을 때도 마찬가지로 유행어처럼 그들은 얘기했다.

 

본론부터 얘기할게. 저 뒤에는...

누군가 옆 룸에 꼭 기다리고 있던 그 고급 일식집! 이곳은 어디일까?

 


<강남 키사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82 메리츠타워 지하 1층> 

 

그들이 이곳에 들르면 홀 전체를 빌려 입구에 ‘금일 휴무’라는 표지판을 세워두던 모습이 생각나는 이곳. 바로 강남에 위치한 ‘키사라’다.



<'나무 접시'를 뜻하는 키사라, 일본에서는 예쁜 이름 중 하나이다.>

 


 

룸은 물론 일반 홀까지 모두 겸비한 고급 일식 레스토랑으로, 목재로 이뤄진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당장이라도 테이블에 앉아 스시를 주문하고 싶지만, 로케이션 마켓은 그들이 머문 곳을 찾는 것!

 





 <그들이 머물었던 R01, R02룸>

 

다양한 형태의 룸을 지나 복도 끝 숨겨진 바로 이곳, ‘R01’과 ‘R02’룸에서 영화 <원라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박 실장(박병은)이 앉았던 딱 그곳>

 

박 실장(박병은)과 장 과장(진구)이 앉았던 딱 그곳! ‘키사라’에는 여러 형태의 룸이 있었지만 ‘바로 옆’룸에 누군가 있어야 하는 설정에 가장 알맞도록 입구가 바로 붙어있는 ‘R01’과 ‘R02'를 선택했다.

 




 

영화 속에서 이곳은 은밀한 뒷거래를 위한 술자리로 등장했지만, 사실 ‘키사라’는 ‘연어 무한리필’로 유명하다는 사실!

 

시끄러운 무한 리필 식당이 지겹다면 ‘키사라’에 방문해 인파에 방해받지 않고 여유 있게 식사를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물론 더욱 특별하게 영화 속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말이다.

 

키사라 강남점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82(메리츠 타워) 지하 1층
02-2018-0904

강남역 1번 출구 도보 1분
연어 무한 리필 1인 24,900원부터~ 

S#3. 민 대리의 미인계(?)가 통했던 레스토랑


<출처: 영화 원라인> 

 

영화 <원라인>에서 민 대리(임시완)는 깔끔한 외모와 부드러운 말투로 여성들을 홀리는 제주를 갖고 있다. 그 제주는 ‘개인 정보 수집’의 달인 홍 대리(김선영)를 스카우트할 때도 사용되는데, 근사한 레스토랑의 배경도 그녀의 마음을 홀리는 데 한몫했다.



<출처: 영화 원라인>



<출처: 영화 원라인> 

 

이곳은? 바로 인천 송도에 위치한 ‘향수 노스탤지어’다. 이곳은 평소 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셀프 웨딩이나 파티 등 소규모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송도 향수 노스탤지어, 인천 연수구 청량로70번길 43> 

 


 

깔끔한 프레임을 가진 창가와 하늘이 뻥 뚫린 듯 시원한 모습이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게다가 비교적 높은 부지에 있어 주변 경관을 전망할 수 있는 장점까지!

 






 

저녁에 방문해도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향수 레스토랑’으로도 불리는데 ‘노스탤지어(nostalgia)’라는 단어 자체가 ‘향수’, ‘향수병’, ‘과거에 대한 동경’ 등을 뜻하기 때문이다.






 

멋진 이름만큼이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 특별한 데이트 혹은 작은 결혼식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향수 노스탤지어’도 충분히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송도 향수 노스탤지어

 

인천 연수구 청량로70번길 43
032-833-0318
코스 1인 85,000원부터~

S#4. 장 과장의 ‘수요예배’의 목적지

 


<출처: 영화 원라인> 

 

장 과장(진구)은 금융계 ‘정보’가 매우 뛰어나지만 그 비법은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수요예배’를 꼭 참석하곤 했는데, 민 대리(임시완)를 수요예배에 동석하면서 그 의문이 풀리게 된다.



<출처: 영화 원라인>



<출처: 영화 원라인> 

 

허름한 외관은 물론 너무나도 은밀한 위치에 있을법한 이곳은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아닌 인천에 위치한 ‘토시살 숯불구이’다.



<인천 토시살 숯불구이, 인천 동구 송림로 10-1>

 



영화 <원라인>에 비친 모습 그대로 식당은 없을 듯한 은밀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름도 따로 없이 ‘토시살 숯불구이’. 겉모습만 봐도 꽤나 오래된 식당임을 예상할 수 있다.

 




 

내부도 꾸밈없이 빈티지한(?) 모습이다. 테이블 4개가 전부인 이 작은 식당은 인천에서는 ‘인생 고깃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으로 무려 40년 이상 자리를 지킨 곳이다.

 


<임시완과 진구가 앉았던 딱 그곳> 

 

민 대리(임시완)와 장 과장(진구)이 앉았던 자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의 내공만큼이나 그 흔적이 영화의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 준 이곳.

 

따로 영업시간이 있다기보단 손님이 있으면 열고, 없으면 일찍 닫는다고 한다. 아침 일찍이라도 고기가 먹고 싶다면 미리 전화만 주면 불을 올려놓으신다는 푸근한 사장님이 계신 곳이다.

 


 

위치상 배다리 헌책 골목이 있는 곳 근처에 있어, 드라마 <도깨비>에도 등장했던 헌책 골목과 ‘한미 서점’도 구경하고 ‘토시살 숯불구이’에 방문해 식사를 한다면 인천의 세월을 간직한 곳들을 가보는 시간 여행이 될 것이다.

 

인천 토시살 숯불구이


인천 동구 송림로 10-1
032-763-3437

동인천역에서 차량 5분

S#5. 임시완이 사는 그곳

 


<출처: 영화 원라인> 

 

극중 민 대리(임시완)는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오래된 마을의 판자촌에 살고 있다. 실제 로케이션을 고집한 양경모 감독은 실제 판자촌을 섭외해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가 사는 곳은 부천에 있는 계수마을이다.

 


<부천 계수마을, 경기 부천시 범안로186번가길 11>




 

계수마을은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약 50가구만 살고 있는 동네로, 옛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시설이 오래돼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만큼 다양한 봉사활동이 이뤄지기도 하며, 옛 흔적을 담고 싶은 사진가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영화 원라인을 촬영했던 딱 그곳>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고 계신 곳이다 보니 집집마다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나른한 오후가 다가오는 시간 방문하면 동네 슈퍼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신 정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의 모든 배경은 시간이 흘러 변화했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이곳. 비록 낡은 건물들이 빛바랜 모습으로 색을 잃어가지만 그 세월의 흔적을 품은 향수만은 가득하다.

 

부천 계수마을
경기 부천시 범안로186번가길 11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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