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영화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백수 권유(지창욱)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모든 것을 조작하고 있는 핵심 인물을 찾아 평소 게임에서 알고 지내던 팀 멤버들과 사건을 풀어가는 통쾌한 오락 액션 영화다.

영화는 다양하고 시원한 액션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데, 그중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바로 ‘카체이싱’이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극중 카체이싱의 주 배경은 강남 일대로 보이지만, 실제 촬영된 도로는 대부분 ‘인천 송도’에서 촬영됐다. 로케이션 마켓에서 카체이싱이 이뤄진 촬영지들과 송도의 볼거리까지 함께 공개한다!

S#1. 슈퍼카가 된 마티즈, 송도를 질주하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권유(지창욱)가 우연히 얻은 오래된 마티즈에 최고급 외제차의 엔진을 훔쳐 장착하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마치 레이싱 게임을 연상케 했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액션 영화에서 카체이싱은 관객에게 스릴 있고 통쾌한 장면을 선사하지만 그만큼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매우 난도가 높아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카체이싱을 찍을 만한 공간이 없고, 촬영 절차 또한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송도에서 촬영 허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너무 한정적인 데다가 민원 폭주로 인해 촬영을 접어야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박광현 감독이 얘기한 내용이다. 이처럼 어려운 촬영 환경에서 카체이싱을 진행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그렇다면 카체이싱의 배경으로 송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송도는 영화나 드라마, TV CF까지 수많은 촬영이 이뤄지는 곳이다. 그렇기에 촬영 협조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고 아직까지도 재개발 공사 중인 공간이 많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편이고, 신도시인 만큼 모던하고 멋진 건물들이 많고 넓고 깔끔한 도로들이 촬영에 제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주행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히어로 차량(촬영 대상)을 따라다니며 카메라로 촬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가 있는데 바로 '러시안 암'이다.

<자동차 주행신을 탄생시키는 '러시안 암'>

'러시안 암'을 설치한 이 차량은 가히 '슈퍼카'라 칭할 수 있다. 그 가격만해도 약 10억 원 가량! 강성 프레임 바디의 구조이기에 장비와 6명의 스태프가 탑승을 하면 무게가 1톤이 넘는다. 이 장비를 장착하고 80Km정도로 달리며 촬영을 한다는 건 일반 차량으론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장비의 유래(?)를 잠시 보자면, 이 장비는 구소련의 탱크 포탑 기술을 접목했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면서 수평을 유지해야 하고 헤드에 가해지는 토크를 이겨내고 손가락 하나로 조정하는 컨트롤러에 따라 자유자재로 붐 크레인을 조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카메라의 수평과 안정성을 잡아주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자! 그렇다면 '러시안 암'까지 활용해 얻어낸 통쾌한 카체이싱 장면! <조작된 도시>에 등장한 곳들은 어디일까?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이곳은 송도 센트럴파크 위를 지나는 제1의 다리! ‘호수 1교’이다. 로케이션 매니저들 사이에선 ‘로켓 브리지’라는 가칭으로 불리는데, 다리를 형성하는 구조물의 형태에서 따온 이름이다.

<인천 송도 호수 1교, 인천 연수구 송도동 78>

호수 1교는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인도가 함께 있어 자동차 주행 촬영뿐 아니라 인물이 워킹하는 장면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곳이다.

<모던한 도심을 배경으로 달리는 인물을 찍기 좋은 포인트>

이곳에 방문했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앞서 얘기한 센트럴 파크가 그 주역이다.

<송도 센트럴 파크,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60>

송도 센트럴 파크는 이국적인 모습으로 여행객들의 이목을 끄는 곳이다. 대형 공원으로 그 규모가 약 14만 평에 이른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56배나 된다.

<봄,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카누 체험>

센트럴 파크의 묘미를 뽑자면 ‘카누’와 ‘야경’이다. 곧 다가오는 봄이 오면 직접 카누를 체험할 수 있고 늦은 저녁 공원을 산책해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도심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센트럴 파크>

열심히 공원을 산책했다면?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근처의 ‘NC 큐브 커넬워크’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송도 NC 큐브 커넬워크,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149>

NC 큐브 커넬워크는 센트럴 파크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는 유럽형 쇼핑 거리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가지 콘셉트로 나눠져 있고, 센트럴 파크와 마찬가지로 이국적인 모습의 풍경에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거리 중앙에 펼쳐진 수로와 분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노천 거리로 이뤄진 중앙과 여러 건물 안에 숨겨진 쇼핑 숍이나 맛 집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처: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 

또 한 가지 사실은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이제훈과 신민아가 처음 만나는 곳도 바로 이곳이라는 점! 촬영이 많은 곳이기에 방문했을 때 촬영 현장을 목격하는 것으로 행운을 점쳐보면 어떨까?

S#2. 털보 형님의 은밀한 아지트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게임상 닉네임 ‘털보 형님’으로 통하는 여울(심은경). 그의 숨겨져 있던 본 모습을 알게 된 게임 속 멤버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멤버들 사이에서 ‘대장’이라 불리는 권유(지창욱)가 의문의 사건으로 감옥에 가게 되고, 여울(심은경)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 나가는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그들의 아지트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극중 재개발 단지에 숨겨져 있는 낡은 폐건물로 등장하는데, 이곳 또한 좁은 골목골목을 카체이싱으로 헤집고 다니며 커다란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다면 이곳은 어디일까?

이곳은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마석 가구 공단’이다.

‘마석 가구 공단’의 초입에는 가구를 공장 직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구점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 뒤로는 가구를 제작하는 공장들이 모여 있다. 바로 그 공장들 사이에서 <조작된 도시>의 ‘털보 형님’의 아지트가 탄생했다.

공단의 풍경은 서울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로 가득하다. 세월의 흔적을 가득 품은 건물들과 거리 모습을 볼 수 있고, 공장마다 마스코트처럼 강아지를 키워 길거리에는 강아지들이 뛰어다닌다.


 

한 번쯤 ‘험블’한 느낌을 담고 싶다면 출사를 다녀와도 좋은 곳이다. 다만 공장에 드나드는 트럭들이 많아 안전에 꼭 유의하길 바란다.

뜬금없지만, 이 간판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드라마 <킬 미, 힐 미>를 봤다는 증거! 남양주에 왔다면 <킬 미, 힐 미>에서 ‘쌍리’로 등장했던 촬영지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남양주 가든 갤러리, 경기 남양주시 강변북로632번길 57-28>

마치 별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인 이곳! 파스타와 커피, 수제 맥주까지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가든 갤러리’이다.

드라마 <킬 미, 힐 미>가 많은 인기를 얻으며 유명해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당시 없었던 별관까지 지어져 더욱 분위기가 좋아졌다. 인테리어부터 시공까지 직접 사장님이 기획해 탄생된 공간이라 그런지 소품 하나하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가든 갤러리’는 남양주의 ‘미음 나루 음식문화거리’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는데, ‘미음 나루’는 남양주시와 하남시를 잇던 한강 나루로, 조선 시대에 배를 몰던 뱃사공들이 중간에 잠시 쉬어 식사를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멋진 건물과 전경, 전통(?)까지 간직한 공간 ‘가든 갤러리’. 사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풍수지리에도 아주 좋은 목이라 하니, 꼭 한 번 좋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며 좋은 기운을 받아 가길 바란다.

조작된 도시 그리고 게임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극중 권유(지창욱)는 무직자에 PC방에서 살다시피하는 게임 죽돌이다. 하지만 그가 하는 ‘게임’이란 가상 현실에서는 화려한 스킬을 보유한 ‘대장’으로 통했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영화 <조작된 도시>가 주인공 권유의 캐릭터에 ‘게임’이란 키워드를 입힌 건, 마찬가지로 ‘게임’ 또한 가상 현실 속 캐릭터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출처: 영화 조작된 도시> 

화려한 액션과 통쾌한 스토리로 마치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영화 <조작된 도시>. 그들이 조작하는 자를 찾아 정의를 구현하듯 우리의 브라운관 속에서도 통쾌한 일들이 있기를 바라본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