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간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청춘이 적신 서울 골목과 시장통
2017.02.06

 <출처: 영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

 

영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사무실 대신 가락시장으로 출근하는 29세 청년 두수와 주변의 젊은이들이 현실과 싸우며, 스스로의 힘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처: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출처: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현실감 99.999%, 지극히도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 하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의 촬영지로 로케이션 마켓과 함께 떠나보자! 거의 모든 부분이 서울에서 촬영된 만큼, 소소한 서울 골목 여행의 콘셉트로 촬영지 구석구석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니 이 코스 그대로 여행해도 좋을 것!

 

 

S#1. 두수가 위장취업한 그곳


<출처: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가락시장,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시장은 영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주요 로케이션이다. 주인공 두수가 부모님 몰래 위장취업을 한 직장이자, 12시부터 두수의 일이 시작되는 일터. 주인공의 생활이 펼쳐지는 곳인 만큼, 가락시장은 이야기의 전반을 책임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가락시장역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아도, 직접 가락시장으로 찾아가 본 사람은 드물 텐데..! 가락시장역 1번이나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 가락시장! (풀네임은 가락 농수산물 종합 도매시장) 로케이션 마켓에서는 주인공의 일터가 있었던 청과시장 쪽을 위주로 다녀왔다.


 <출처: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시장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1층짜리 건물들이 보인다. ‘~유통, 물산, 청과, 농산등의 이름이 붙은 간판들. 같은 크기, 같은 색의 모두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두수가 일하는 새롬 유통을 찾기에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가게마다 앞에 (일명 딸딸이라고 불리는)지게차가 세워져 있다. 

 

<출처: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이곳이 바로 두수의 땀 어린 일터, 새롬 유통! 사장님과 말싸움을 하다가 투덜거리는 두수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데.. 아쉽게도 새롬 유통 내부가 창고 정리로 막혀있어, 외부 촬영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두수가 지게차를 끌고 바쁘게 시장을 달렸던 곳, 바로 중앙청과 창고이다. 청과회사마다 따로따로 큰 창고가 있고, 채소를 종류별로 경매하는 경매장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중앙청과 창고와 골목을 위주로 촬영되었다.

 

 


 

도매시장이지만, 작게 좌판을 벌이고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도 많았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구석에서, 소소하고 단출하게 채소를 펼쳐놓은 모습. 저것들이 언제 팔릴까라는 걱정이 드는데... 어르신의 얼굴을 보면, 그가 채소를 팔러 온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구석구석 고양이가 많은 가락시장! 시장 골목을 걷다가도, 지붕을 올려다봐도 어디든 고양이가 있는 고양이 천국이다. 주변에 수산물 시장이 함께 있어, 보금자리로 많이들 선택한 것 같은 느낌. 이방인이 신기한지 여기저기서 고양이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보통의 시장보다 조용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로 한 번쯤 가봄직한 곳, 가락시장! 다만 지게차와 큰 물류 트럭의 교통량이 많은 편이니, 꼭 주변을 잘 둘러보며 다니시기를 바란다.

 


 

 


<가락몰,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932>

 

그리고 사실 가락시장은 청과, 수산물 도매시장이다보니 포장마차같이 주변에 먹거리를 파는 곳은 거의 없는 편이다. 따라서 시장을 둘러본 다음에는, 3층 전문식당가가 있는 가락몰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추천한다.(가락시장역 1,2번 출구 앞에 위치) 1층 수산코너에서 회를 떠, 3층에서 식당가에서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S#2. 장기왕이 되고 싶다면, 탑골 공원으로 가라!

<출처: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탑골공원, 서울 종로구 종로 99>

 

다음 촬영지는 종로 3가에 위치한 탑골공원이다. 두수가 체 게바라 흉내를 내며 컴돌이 아저씨와 의지를 다지는 장면! 고전적인 이미지답게, 탑골공원은 어르신 특히 할아버지들의 집합소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삼일문의 입구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 추운 날씨 때문에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은 보이지 않지만, 대다수 할아버지들이 공원 구석구석을 지키고 있다. 영화에서 두수가 장기판을 기웃거리며, 열심히 살피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어르신과  장기의 성지, 바로 탑골공원에서!

 

 





탑골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내 공원! 고려 시대 때에는 흥복사, 그리고 조선시대 세조 때에는 원각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지만, 연산군 때 폐사되고 고종 때 영국인인 브라운의 설계에 따라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1920년에 파고다공원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1922년에 옛날 지명을 딴 탑골공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탑골공원은 3.1운동 당시 시민들과 학생들이 모여 만세 운동을 했던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에 있는 팔각정에서 학생 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공원 내에 있는 국보 제2, 원각사지 십층 석탑은 부처상, 보살상, 구름, , 연꽃 등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새겨진 조선시대 석탑! 조선시대 석탑의 단연 으뜸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수한 조각 솜씨를 보여준다고 하니. 자세히 감상해볼 것을 추천한다.





<탑골공원 골목, 서울 종로구 종로2가 38-6 >


  

탑골 공원 구경을 마쳤다면, 공원 근처에 있는 주변 골목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탑골 공원 담벼락 쪽 골목에는 구제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상인들이 있다. 누군가의 손때와 사연이 묻은 물건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는 곳!






천천히 걷다 보면, 식당에서 키우는 듯 보이는 오골계가 산책을 나온 희한한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커피 자판기가 모여 있는 곳도 있는데, ‘보통 진한 커피’, ‘약간 쓴 커피등 원하는 농도에 따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것도 단돈 200원으로!

 

 


 

그리고 종로 3가에는 포장마차가 참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 어디선가 생선구이 냄새가 폴폴 풍긴다면, 바로 이곳이다. 먹거리 포장마차 골목! 단골 메뉴인 떡볶이, 순대, 어묵부터 생선구이와 막걸리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쪽 포장마차 골목에는, 사주와 궁합을 봐주는 타로카드 포장마차들이 한가득이다. 먹거리 포장마차는 빨간색이고, 타로카드 포장마차는 파란색이니, 멀리서 구분이 가능하다는 꿀팁!

 





골목을 구경하다 보니, 허기진 느낌이 든다.(꼬르륵) 그렇다면 식당에 들어가 보자. 탑골공원 골목 식당은 가격이 아주 저렴하니, 여기서는 주머니 사정은 고이 접어 넣으시길! 2천 원짜리 해장국부터, 3천 원짜리 닭칼국수까지! 비싼 메뉴조차 대부분 5천 원대이니, 부담 없는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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