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 염력>
2017년 1월의 마지막 날 많은 홍보와, 기대가 가득했던 영화 <염력>이 드디어 개봉했다. 국내 영화에서 신선한 ‘초능력’이라는 소재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제작했기에 영화적 비주얼과, 소재를 풀어내는 방법에 개봉 첫날부터 26만의 관객을 동원하여 매우 높은 오픈 스코어를 기록했다.
<출처: 영화 염력>
재개발 지역주민들과 건설회사의 싸움을 주제로 한 영화 배경은 그들의 생활감과 간절함을 잘 담아내고 있다. 치열하고, 마음 아픈 그들의 촬영지는 어디일까?
영화 <염력> 촬영지
<출처: 영화 염력>
주인공인 은행 경비원 류승룡(신석헌 역)은 우연히 마신 약수에 들어간 물질로 인하여 초능력을 얻게 된다. 첫 등장부터 관객들을 웃음과 함께 몰입시킨 그 장소는 과연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서울 대모산(개포동)의 ‘실로암 약수터’이다. 겨울이라 약수터는 얼어붙어있었다.
물을 한 바가지 마시면 내게도 초능력이 생기지 않을까 했지만, 실제로 약수는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마셨다간 초능력 대신 복통만 간직하게 될 것이다. 산을 올라보니 제법 땀이 날 정도로 산은 산이었다. 오르막을 20분 정도 오르니 나온 이곳에서 왜 촬영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산 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 20분이면 비교적 가까운 시간 내에 가는 서울의 약수터이고, 카메라가 빠질 수 있는 공간이 나올만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출처: 영화 염력>
찝찝한 복통을 술로 씻어 내겠다며 찾은 편의점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초능력으로 모든 기물을 박살 냈던 그 편의점은 어디일까?
바로 마포에 위치한 ‘GS25 마포 현석점’이다. 양옆으로는 깊이감이 있는 도로이며 실제로 유동이 많지 않은 장소이다. 현재는 날씨가 추워서 파라솔은 운영하지 않는 상태이며, 날이 곧 풀리는 봄이 된다면 지인들과 함께 이곳에서 선선한 봄바람과 편맥을 해도 좋을 것이다.
<출처: 영화 염력>
젊은 치킨집 사장으로 나오는 딸 심은경(신루미 역)의 치킨집은 '영등포구 신길동'이다. 원래는 고깃집이었던 곳을 씩씩한 주인공과 어머니의 삶의 터전인 치킨집으로 연출했다. 현재 촬영지는 재개발로 인하여 모두 철거되었다.
<출처: 영화 염력>
무엇보다 영화에 등장한 남평동의 위치가 매우 궁금했다. 간판들과 구조물 그리고 바닥과 벽의 질감들로 삶의 터전의 정서를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문 끝에 이 장소는 아쉽게도 세트에서 촬영이 되었다. 사실을 알고 다시 볼수록 미술팀과 소품팀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린 스텝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손뼉을 치게 되었다.
<출처: 영화 염력>
끝으로 염력을 부리며 류승룡(신석헌 역)이 창을 뚫고 나온 이 경찰서는 실제 하는 곳일까?
바로 ‘서울 관악 경찰서’이다. 실제 경찰서이며 저쪽 창문을 통해서 누군가 날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구처럼 촬영에 협조해주신 관악 경찰서 모든 분들이 따듯한 마음으로 맞이해주셨고, 사회의 정의를 위해 애쓰고 계신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염력>관람 포인트
<출처: 영화 염력>
<출처: 영화 염력>
위에서 언급한 간판의 글씨체와 벽돌의 질감들은 재개발이란 소재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충분히 설득력 있는 연출이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정유미(홍상무 역)가 첫 등장하는 고층 식당의 장면이다. 콘크리트 가벽과 세트로 촬영된 곳에서 사랑스러운 얼굴과 말투와 그리고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는 상반된 신난 잔인함은 이 영화의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특정 사건이 떠오르는 영화<염력>은 많은 것들이 무너진 상태에서 시작한다. 가정도, 삶의 터전도. 그러나 그것들은 하나씩 자리를 찾아가고 다시 세워져간다. 세상에 초능력이 있다면 아직 어딘가 무너진 모두에게 다시 세워질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길 바라본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