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 보통사람>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열심히 범인잡아 국가에 충성하고 가족의 행복이 소원인 보통의 아버지. 강력계 형사이자 평범한 가장 성진(손현주). 귀가 들리지 않는 아내(라미란)와 장애를 가진 아들(강현구)은 그에겐 삶의 이유이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족들이다. 그의 꿈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2층 양옥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 보통의 꿈을 가진 보통사람 성진은 그가 우연히 잡은 잡범이 사실 희대의 연쇄살인마였다는 사건 파일을 접하게 되면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이 조작한 은밀한 공작에 가담하게 된다.
S#1. 이제는 사진으로만 기억될 서울서부경찰서 구 청사
<출처: 영화 보통사람>
<출처: 영화 보통사람>
<출처: 영화 보통사람>
성진(손현주)의 직업이 형사인 만큼 영화 속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경찰서이다.
<출처: 영화 보통사람>
보통사람의 시대적 배경은 88서울올림픽을 한 해 앞둔 1987년. 그 시절의 향기를 재현할 만한 장소들은 대부분 재개발이나 재건축 대상지역이어서 건물이 허물어지기 전에 촬영을 서둘러 찍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다음날 가면 건물이 없어져요. 우리 집으로 나오는 곳도 부산이었는데 겨우 사수했습니다. 은평경찰서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찍자마자 없어졌어요. 그래서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을 줄여서 찍어야 했죠."
-2017년 3월 17일 손현주 인터뷰 [출처 뉴시스]
<출처: 스마트경찰 블로그>
서울 은평 경찰서와 함께 은평구를 관할하고 있는 서울 서부경찰서는 아쉽게도 촬영이 끝난 후 곧바로 철거가 되었다. 현재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만 접할 수 있다.
S#2. 요정과 밀실 정치의 산실, 밀회의 장 “선운각”과 “삼청각”
<출처: 영화 보통사람>
<출처: 영화 보통사람>
<출처: 영화 보통사람>
도선사 입구에 위치한 선운각.
성진(손현주 분)이 규남(장혁 분)과 손을 잡고 안기부 차장(정만식 분)과 거나하게 술을 마시는 이 장면의 배경은 유신정권 요정정치의 산실, 선운각이다.
‘요정정치’는 과거 ‘요정’이라 불리는 고급 요릿집에서 이루어진 한국정치인들의 밀실정치를 일컫는다.
<출처: 구글 과거 선운각 이미지>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고 정치는 요정에서 이루어진다.
- 언론인 송건호
당시 선운각은 지도층인사들의 문란한 사생활과 정치비리가 뒤엉킨 권력 실세들의 은밀한 만남의 장소였다. 이름난 정치인치고 이곳을 드나들지 않는 자가 없을 정도였다고. 선운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내연녀 장정이가 운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구) 선운각,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260>
선운각에 위치한 이 다리는 보통사람 성진이 더 이상 보통사람이 아니게 되는, 보통이 아닌 사람들과 접하게 되는 통로로 작용한다.
<출처: 영화 내부자들>
안타깝지만 고위 관료자들이 화려한 유흥을 즐기는 모습은 젊은 층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감독판 취합 총 누적관객 수 900만을 돌파한 영화 ‘내부자들(2015)’. 이 영화에 등장한 고위층 인사들의 성 접대 장면. 이 장면은 실제 정제계 성 스캔들 파문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유신정권이 막을 내린 후 선운각은 현재 종교단체인 할렐루야 기도원의 소유 아래 청소년 선교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청각,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30-115>
선운각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또 다른 대한민국 요정정치의 산실, 삼청각.
요정의 몰락 이후 일반음식점으로 운영되다가 2000년, 서울특별시에서 삼청각 부지와 건물을 문화시설로 지정하여 이듬해 전통문화공연장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현재는 세종문화회관이 관리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삼청각은 요정의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현재는 공연장, 한식당, 찻집, 객실 등으로 꾸며져 일반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S#3. 데이트 명소의 반전, 어둠의 시대 독재의 상징 “남산”
<출처: 영화 보통사람, 서울시 용산구 용산2가동 남산공원길 105>
<출처: 영화 보통사람>
서울의 야경과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남산! 남산은 ‘보통사람’의 상징적인 시대적 배경을 나타낸다.
<출처: 파삼지님 블로그>
<출처: 파삼지님 블로그>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남산은 어둡고 치욕스러운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때에는 일본의 통감관저가 있었고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이곳에서 비밀리에 체결되었다. 경술국치의 시작이 남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출처: 구글 과거 남산 이미지>
남산의 비극적 역사는 해방 후에도 이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이곳에 중앙정보부(이하 중정)를 설치. 1970년에 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본관을 확장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유신정권이 득세하면서 남산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공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출처: 영화 보통사람>
그 시절 ‘남산간다’ 는 ‘고문받아 병신된다’는 말로 쓰였다고. 남산에 끌려간다는 건 곧 간첩으로 낙인찍혀 죽음을, 혹은 죽기 직전까지 고문을 당하게 됨을 의미했다.
<출처: 영화 보통사람>
<출처: 영화 보통사람>
수많은 간첩사건조작, 고문치사사건, 불법사찰 및 도청, 언론통제가 이루어지며 국가권력의 중심지이자 유신헌법의 근원지로 작용했던 남산.
<출처: 영화 보통사람>
<출처: 영화 보통사람>
#장면설명_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의 부름을 받고 남산(안기부)에 가게 되는 성진(손현주 분).
정부 위의 정부였던 중정과 안기부는 무려 23년 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유린한 독재정권의 상징이었고 그 뒤에 남산이 있었다. 그 시절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남산은 여전히 생각하는 것조차 끔찍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서울 유스호스텔, 서울시 중구 예장동 산4-5 >
현재 국내외 여행자들과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이 된 유스호스텔은 과거 중정의 본관이었다. 중정의 1~6층은 대부분의 행정기능을 담당하는 사무실이었지만 현재는 1층 로비를 비롯해 손님들을 위한 객실 및 부대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