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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스토리펀딩 1화] 로케이션 매니저, 뭐 하는 사람이야?
2017.02.01



 

제 1화. 로케이션 매니저, 뭐 하는 사람이야?

로케이션 매니저, 우리나라 약 50명뿐인 '공간을 찾는' 전문가입니다. 그 수가 적은 만큼 그들이 찾은 공간에 대한 '데이터'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있죠.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직접 발로 뛰어 얻은 고급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한 두 번의 촬영 외에는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로케이션 정보'는 분명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방송, 영화, 광고, 에디터 및 셀프 웨딩이나 파티, 여행 등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이며 창작자들이 필요한 공간을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 포털에 의존하는 방법뿐, 그마저도 찾기 힘든 정보가 많아 자연 지형이나 도로, 옥상, 폐창고 등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우리나라의 모든 공간을 찾아볼 수 있는 '전문 로케이션 정보'를 다루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이 시작했습니다

20021세대 로케이션 매니저로 시작해 지금까지 쌓은 약 150만 컷의 우리나라 로케이션 정보를 토대로 작년 10'로케이션 마켓'이라는 로케이션 정보 공유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직접 발굴한 다양한 로케이션 정보와 더불어 촬영 현장에 대한 이야기와 각종 드라마, 영화의 궁금했던 촬영지 정보를 다뤄 '우리나라 로케이션 정보'를 다양한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력과 비용 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직까지 모바일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스토리펀딩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추후 영문/중문 번역을 통해 외국 촬영팀들이 한국에 촬영을 올 때 한국의 멋진 로케이션들이 그 영상 안에 담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활용하게 하고 싶습니다.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하는 만큼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최대한 함축해 짧게나마 이 직업에 대해 이해하고 인지하실 수 있도록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로케이션 매니저

방송 드라마, 영화 등의 제작을 위해 촬영 현장을 방문하여 건물이나 장소를 섭외한다.

한국직업사전에 '촬영 장소 섭외자'라는 이름으로 위와 같이 요약되어 있다.

 

우리나라 약 50명뿐인 로케이션 매니저. 그 수는 줄지도 늘지도 않고 늘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상상 이상으로 전문적이며, 몸도 정신도 힘든 일이지만 그 안에서 최고의 공간을 찾아 보람을 느끼는 직업. 마냥 여행하는 직업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로케이션 매니저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자.

 

 


<TV CF 촬영 중>

 

 

가장 최전방에서 공간을 찾아내다

세상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수많은 제작물들이 존재한다. 영화, 광고, 드라마, 사진, 매거진 등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촬영이 되고 있고 그 모든 형태의 미디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촬영 로케이션'이다.

 

예컨대, 영화 '정글북'에도 로케이션 매니저가 있다는 사실. 주인공 '모글리'외에 모든 공간과 캐릭터가 CG로 작업되었지만 그 모든 공간은 실제 '촬영 로케이션'을 찾아내 모티브 삼아 작업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촬영 로케이션'은 미디어 결과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상상''현실화'하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체이다.

 

촬영 현장에는 적게는 10명에서, 영화의 경우 200여 명이 되는 스태프들이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맡고 있다. 수 십 대의 차량과 수많은 촬영 장비, 모든 인원을 수용하는 것을 감안해 촬영 로케이션을 찾고, 섭외하고, 현장에서 진행시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위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콘티에 딱 맞는 공간을 찾는 일. 어떻게 이뤄질까?

 

 

창작자의 상상을 눈앞에 제시하다

대부분의 촬영은 '콘티'가 존재한다. 콘티는 단순한 손 그림이 아니다. 결과물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창작자의 상상을 시각화 한 첫 번째 단서인 셈이다. 로케이션 매니저는 그 단서를 갖고 현실화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티보다 '창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미국 느낌의 숲' '모던한 1인 연구소' '안개 자욱한 폐창고' '황량한 사막'. 너무나도 다양한 공간을 '우리나라'에서 찾아야 한다.

 

 


<이국적인 느낌의 숲>

 


<모던한 1인 연구실>

 


<빛이 스며드는 폐창고>

 


<황량한 사막> 

 

모두 우리나라에서 찾아 실제로 촬영이 진행된 공간들이다. 이처럼 상상을 현실화한 공간을 찾아내고 때론 그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촬영의 배경을 만드는 것이 로케이션 매니저다.

 

이런 공간을 찾아내려면 '공간'의 감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로케이션 매니저의 공간은 '' '소리' '사람'으로 구성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에 대해 보자면,

 

 

'' 공간의 두 가지 얼굴

해가 뜨면 볼 수 있는 것이 ''이지만, 미디어에선 절대 가벼운 요소가 아니다.

 


<한강 잠실 지구의 두 가지 얼굴>

 


<강원도 양양의 빛> 

 

빛은, 공간이 메이크업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로케이션 매니저는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 메이크업이 된 공간을 촬영해 창작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또한 촬영 일정도 ''을 고려해 체크하며, 가끔은 하루에 단 한 시간만 볼 수 있는 빛을 촬영하기도 해야 한다.

 


<빛의 길> 

 

바로 벽면에 나타나는 '빛의 길'인데, 그 빛이 중요한 걸 아는 창작자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빛은 미디어에서 우리 몸의 ''와 같다. 빛을 잘 다룬 영상은 그 깊이가 풍부하고, 마치 활짝 웃는 아름다운 미소의 화사한 신부와도 같다. 그래서 로케이션 매니저는 빛을 볼 줄 알아야 하고, 또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부담되는 여행, 로케이션 헌팅

로케이션 매니저가 공간을 찾아 나서는 일을 '로케이션 헌팅'이라 한다. 새벽 일찍 홀로 산에 오르기도 하고, 늦은 밤 인적이 드문 국도를 헤매기도 하며, 하루 수백 km에 달하는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공간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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