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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 서울에서 조인성 찾기
2017.01.19


<출처: 영화 더 킹> 

 

안 보이니? 내가 역사야. 이 나라고.

영화 <더 킹>에서 정우성이 조인성에게 내뱉는 말이다.

 

<더 킹>은 목포 출신의 양아치(?) 박태수(조인성)가 학창시절 누렸던 ‘주먹의 힘’이 '권력'이 아니라 ‘검사’라는 직업으로 누리는 사회적 권력이 진정한 힘이라 깨닫고,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의 라인을 타면서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왕’에 대한 이야기다.

 


<출처: 영화 더 킹> 

 

영화는 영화관에서, 촬영지는 로케이션 마켓에서! 영화 <더 킹>은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무려 280곳이 넘는 로케이션이 등장한다. 그중 직접 찾아가 볼 수 있고 여행해도 좋을 곳만 고르고 골라 로케이션 마켓에서 소개한다.

 

S#1. 응답하라 1987, 조인성의 학창시절


<출처: 영화 더 킹> 

 

<더 킹>은 박태수(조인성)가 고등학생이던 80년대부터 검사가 되는 현재까지 시대를 아울러 다양한 배경을 보여준다. 목포 출신인 박태수(조인성)의 80년대는 부산을 주 촬영지로 창원 등 그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을 활용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출처: 영화 더 킹> 


<진해 경화반점,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로7번길 11-1>

 

박태수(조인성)가 책을 보며 뛰어가는 이 장면은 진해에 위치한 ‘경화반점’ 앞이다. 경화반점은 이미 진해에서도 맛집으로 알아주는 중식당으로, 입구에 들어서기 위해선 기찻길을 건너야 하는 특이한 곳이다. 

 

하지만! 식당에만 들른다면 진해가 서운해 한다. 진해하면? 곧 다가올 벚꽃 축제가 기대되는 곳이다. 

 


<진해 벚꽃 축제 경화역,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 649> 

 



해 곳곳에서 군항제를 실시하지만, 로케이션 마켓이 추천하는 곳은 바로 경화역이다. 경화역은 평소에는 운영하지 않는 폐역이지만 벚꽃 축제를 하는 기간이면 관광객에게 오픈해 기찻길과 벚꽃의 환상적인 조화를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정해진 시간에 기차가 들어오는 이벤트를 볼 수 있어, 기차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하지만 기차가 들어올 땐 선로 밖으로 꼭 나와야 하니 주의하길!

 


 

 

S#2. 세월을 그대로 품은 책방 골목


<출처: 영화 더 킹> 

 

박태수(조인성)가 뛰어다니는 이 시장 골목!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책방들이 즐비하다. 극중 박태수(조인성)는 학교에선 공부가 안되고 무도장이나 심지어 도망을 다니면서 책을 봐야 공부가 잘 되는 특이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그가 뛰어다니는 이곳은 부산에 위치한 보수동 책방 골목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중구 대청로 57-1>



 

이곳은 50년 이상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으로 아직까지 헌책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옛 서적을 찾는 사람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책방 골목이 모여 있는 포인트로는 손에 꼽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0년대의 라인을 잘 탄(?) 조인성이 머문 곳들은 어디일까?

 

S#3. 정우성과의 첫 만남, 근사한 팬트 하우스


<출처: 영화 더 킹> 

 

한강식(정우성)의 라인을 잡은 박태수(조인성). 그들의 파티 장면은 마치 맥주를 즐기는 TV CF를 연상케 하는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 등장하는 호텔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프라이빗 펜트하우스가 어디인지 가장 궁금할 것이다.

 


<출처: 영화 더 킹> 

 

박태수(조인성)가 한강식(정우성)을 처음 만나는 그 자리. 로케이션 마켓도 그들과 어울려 파티를 즐기고 싶어 이곳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세트로 제작되었다.

 


<출처: 영화 더 킹>



<출처: 영화 더 킹> 

 

서사의 구조상 박태수의 일생을 따라서 공간을 스케일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한재림 감독의 인터뷰로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워낙 많은 공간이 등장하기에 로케이션에 더욱 신경을 썼던 부분이다. 그렇기에 실제 존재하는 공간보단 그 스케일을 원하는 그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세트를 택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흔적은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S#4. 조인성, 이대에 나타나다.


<출처: 영화 더 킹> 

 

박태수(조인성)가 굳은 다짐을 하며 복도를 걷는 바로 이곳! 이 장면은 바로 이화여대에서 촬영됐다. 


 

<이화여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이화여대는 이미 외국인들에게도 꼭 가봐야 하는 여행 필수 코스가 되었다. 웅장함은 물론 특이한 구조를 가진 이 건물이 바로 그 주역이다. 'ECC(이화 캠퍼스 복합단지)'라 불리는 이 건물은 기존에 운동장이 있던 부지를 깎아 만든 지하 캠퍼스로 유명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해 해외에서도 많은 건축 학도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조인성이 머문 공간을 보려면 4번 입구로!> 

 

그중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곳은 바로 이곳!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조인성이 머문 곳을 찾는 것! 바로 4번 입구로 들어가면 딱 그곳을 찾을 수 있다.



 

<이대 ECC 4번 입구로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조인성의 딱 그곳>

 

지난해 6월, 영화 촬영을 위해 이대를 방문한 조인성덕에 많은 학생들이 설레였다고 한다. 그를 본 목격담으로 자신을 보며 미소 짓고 손을 흔들어줬다는 많은 착각도 일으켰다는 설이...

 


<맛있는 계란빵> 

 

짠! 예고없이 입맛도는 사진을 투척한 이유는? 바로 이대에 가면 길거리 음식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 


 

<이대 앞 다양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이대역에서 이대로 가는 골목, 수많은 포장마차가 우릴 반긴다. 이미 관광객이나 수많은 연인들이 이대 앞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이대를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인 것이다.

 






 

계란빵부터 씨앗호떡, 허브 컵치킨, 순대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신촌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인 이대. 방문한다면 한번쯤 조인성의 흔적을 찾아보길 바란다.

 

S#5. 정우성과 조인성의 레스토랑


<출처: 영화 더 킹> 

 

영화의 후반부, 서로에게 등을 돌린 한강식(정우성)과 박태수(조인성)가 함께 식사를 한다.

 

정치인이란 말이야. 반드시 당한 것에는 보복을 해야 돼. 이게 아주 복잡한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이거든.

한강식(정우성)이 박태수(조인성)에게 조언해주듯 던졌던 말이, 도리어 태수의 입에서 강식에게로 향하는 장면이다.

 


<출처: 영화 더 킹>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21> 

 

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청담동에 위치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다.

 

 

 


<출처: 영화 더 킹>



<정우성이 내 눈 앞에...> 

 

그들이 앉았던 자리는 레스토랑의 중앙으로, 화면 속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촬영 여건에 대해 보자면, 높은 천고의 고급스러운 샹들리에를 보여주며 '상위 계층'이 식사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2층 복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다양한 앵글로 상황을 보여줄 수 있었다.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는 2015년 우리나라에 들어선 미국의 프랜차이즈다. 미국에서는 이미 3대 스테이크 하우스로 알려지며 미국 내에서 3%만 해당하는 'USDA' 프라임 등급의 스테이크를 '드라이 에이징'으로 숙성해 제공하고 있다.

 




 

<더 킹>에서 등장하는 모습과 다른 점이 있다면, 테이블의 방향뿐이다. 극 중에선 테이블이 정방향으로 놓여 한강식(정우성)과 박태수(조인성)가 서로 직면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에 방문해보면 사선으로 놓인 테이블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날,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꼭 방문해보길! 이왕이면 정우성과 조인성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머무는 순간에도 특별함을 더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S#6. 한강이 보이는 야외 가든 파티


<출처: 영화 더 킹> 

 

영화는 그들이 권력을 즐기는 표현으로 ‘파티’를 택했다. 그만큼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파티를 즐긴다. 하나같이 고급스러움이 묻어있는 공간들을 보여주는데, 한강을 배경으로 한 야외 가든은 마치 권력의 중심에서 서울을 아래로 바라보는 느낌을 더한다.

 


<워커힐 서울 애스톤 하우스,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177> 

 

한강을 훤히 볼 수 있는 이곳은 서울 워커힐에 있는 ‘애스톤 하우스’다. 


 






 

유럽의 대저택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가든 파티나 웨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수차례 등장했던 곳이지만 대중들에게는 배용준과 박수진이 결혼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애스톤 하우스> 

 

태수야 개는 개처럼 키워. 사람인냥 기어 오르지 않게 말이야.

한강식(정우성)이 박태수(조인성)에게 두일(류준열)을 지칭하며 얘기하는 장면이 바로 이곳이다.

 

비록 ‘왕’들의 파티는 끝이 났지만, 영화같은 결혼식을 꿈꾼다면 ‘애스톤 하우스’도 훌륭한 배경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왕’


<출처: 영화 더 킹>

 

영화 <더 킹>에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다. 권력자들은 항상 위에서 아래를 쳐다본다는 것이다. 실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름을 조종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이슈로 이슈를 덮는’ 방법을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영화 더 킹>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에 대한 풍자가 담긴 영화 <더 킹>. 대한민국의 왕은 과연 누구일까? 영화가 그 해답을 내려줄 것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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