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영화 봉이 김선달>
[영화 봉이 김선달] 초대형 사기극, 사실 우리도 속았다.
영화 <봉이 김선달>은 두둑한 배포와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조선 희대의 천재 사기꾼 김선달(유승호)의 유쾌한 사기극이다. 왕포를 입고 금을 훔치고, 여장을 하고 사기를 치는 유쾌한 사기극! 그 마지막으로 조선의 절대권력 성대련(조재현)을 상대로 대동강을 팔기위한 마지막 사투를 펼친다.
저잣거리 추격씬, 600km를 뛰다.
<출처 : 영화 봉이 김선달>
<출처 : 영화 봉이 김선달>
장면 중 김선달(유승호)이 용포를 입고 왕의 행세를 하며 금괴를 슬쩍하다 걸려 저잣거리에서 이완(전석호)에게 쫒기는 장면이 있다. 관객들은 그저 웃었지만 배우들은 무려 600km의 거리를 달렸다. 물론 차량으로 말이다.
하나의 저잣거리로 보였지만 사실 이 추격씬만해도 남양주와 속초, 마산까지 총 세 군대의 드라마 세트장에서 나눠서 촬영됐다. 모든 세트장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되어 각 각 편집되었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이렇듯 영화나 드라마 촬영 시, ‘점프’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서울 한복판에 있다가도 건물로 들어가면 부산이고, 또 옥상에 올라가면 가평인 샘. 관객들은 모르지만 원하는 배경을 촬영하기 위한 제작진의 수고이자 알고 보면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막.
<출처 : 영화 봉이 김선달>
위 장면은 청나라와 명나라 전쟁 때 보원(고창석)이 죽은 척을 하기 위해 엉덩이에 화살을 꽂고 눕는 유쾌한 장면이다. 드넓은 모래 사막을 보며 이 곳이 한국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은 ‘신두리 해안사구’라는 모래 사막이 있는 포인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일반 관광객도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 해변>
신두리 해안사구는 정확히 얘기하면 ‘사막’은 아니다. 오랜 세월 바람에 의해 날려 온 해안의 모래배후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지만 사막의 느낌이 충분하다. 그렇기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방문은 가능하지만 모래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은 통제하고 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모래 사막(신두리 해안 사구)과 바다(신두리 해변)가 함께 붙어있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간다면 ‘사막’과 ‘바다’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점! 또한, 무더운 날씨에 해안 사구를 구경하다가 너무 더우면 바다로 뛰어들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5개의 강, 하나의 ‘대동강 사기극’
<출처 : 영화 봉이 김선달>
<출처 : 영화 봉이 김선달>
이 영화의 대표 사기극은 ‘대동강 사기극’이다. 예고편에서도 “대동강을 팝시다.”라는 대사에 포커스를 맞췄듯, 김선달(유승호)이 성대련(조재현)을 상대로 대동강을 팔기 위해 영화는 전개된다.
대동강은 북한에 있는 강이기 때문에 실제로 촬영할 수 없어, 제작진들은 ‘대동강과 최대한 비슷한 강’을 찾아야 했다. “북한 빼고 전국팔도를 다 다녔다”라 얘기할 정도로 제작진은 고군분투했고 그 결과로 ‘5개의 강’을 로케이션으로 삼아 영화를 완성시켰다.
<동강 거운교>
영화에 등장하는 강들은, 경북 안동, 전북 진안, 인제의 소양강, 철원의 한탄강 등에서 이뤄졌고 마치 하나의 ‘대동강’인 듯 스크린에 편집했다. 그만큼 모든 장면마다 완벽하게 연출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얘기하고 싶다.
그 노력으로 ‘대동강 사기극’처럼 관객의 눈도 완벽히 속였다. :)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