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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 '산' 로케이션, 90분간의 숨 막히는 사냥
2016.07.04

 <출처 : 영화 사냥>

 

 

 

[영화 사냥] ‘산’ 로케이션, 90분간의 숨 막히는 사냥


탄광 붕괴 사고가 일어난 무진의 외딴섬에서 한 노파가 거대한 금맥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경찰인 동근(조진웅)에게 노파가 신고를 하고 동근(조진웅)은 비밀리에 엽사들을 이끌고 산에 오른다. 금맥 앞 노파와 동근(조진웅)의 갈등, 그리고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기성(안성기)은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영화 <사냥>은 산 속에서의 16시간의 추격전을 90분으로 단축해 관객에게 보여준다. 그 숨막히는 90분간의 사냥은 대부분이 산에서 이뤄진다.

 


<출처 : 영화 사냥> 


70% 이상의 영화 배경, 산 로케이션


영화 장면의 흐름으로 보면 마치 하나의 산에서 모든 일이 벌어졌을 것 같이 어색함이 없다. 하지만 영화 <사냥>은 파주의 ‘고령산’을 필두로 영월 새막골 오토캠핌장, 오봉산, 양평 설매재 자연 휴양림 등에서 촬영됐다. 영화 촬영시 주 촬영지를 선택하고 주 촬영지에서 촬영이 힘든 부분들을 보조 촬영지에서 촬영하는 형식이다. 즉, 영화 속 한 장면을 위해 여러 산에서 촬영해 편집된 것이다.

 


<출처 : 영화 사냥>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

 



 
 



‘고령산’이 주 로케이션인 이유

 

스토리상 사건의 시발점은 금맥바위에서 시작된다. 고령산의 정상 부근에 이와 같은 금맥 바위로 촬영 가능한 바위가 있고, 621.8m라는 산 높이는 강원도에 위치한 거친 느낌의 산에 비해서 높지 않은 편으로 촬영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강원 지역의 경우 고산이 많아 가장 높은 산에 올라야 주변 산들이 낮게 배경으로 깔리지만 경기 지역의 특성상 강원도에 비해 높은 산이 없어 고령산에 오르면 탁 트인 배경으로 아래를 내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마치 매우 높은 산에 올라있는 것처럼 나타낼 수 있다.

 


<출처 : 영화 사냥> 

 

또한 동근(조진웅)의 직업이 경찰이기 때문에 경찰서 장면이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파주에 위치한 경찰 스튜디오를 섭외해 촬영 동선에 용이하게 촬영이 가능했을 것이다.

 

<파주 112 스튜디오>





 

하지만 주 로케이션을 고령산으로 정해 모든 것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바로 군부대 때문이다. 스토리상 산에서의 총격씬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주변 군부대에 전부 협조를 구한 후 촬영이 진행됐다.

 


 <출처 : 영화 사냥>


겨울 산 촬영, 짧은 빛의 시간

 

영화 <사냥>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촬영됐다. 이는 ‘겨울 산’에서 촬영이 되었다는 건데, 그만큼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촬영 여건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후 3~4시만 돼도 산 속은 어두워지고, 추위는 심해진다. 그렇기에 촬영진은 해가 지기 전 정해진 촬영을 끝마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추위 속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썼을 것이다.

 

또한 추위뿐만 아니라 산에서의 총기 사용을 하기 때문에 군부대의 협조는 물론 총기관리팀장이 참여해 사실적인 장면과 안전에 유의하며 촬영됐다. 액션 장면이 워낙 많은 영화이기에 의료진의 상시 대기도 필수였다.

 

<출처 : 영화 사냥> 

 

현 시대를 반영하는 암묵적 표현, 영화 속 공간

 

경기는 좋지 않고 재개발되는 구역이 수없이 많은 지금, 영화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을이 개발의 소재로 한가운데 놓여있었고 편집된 장면 중에는 무진관광 카지노 조감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 힘없는 사람들을 재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쫓아내고 투기꾼들이 이익을 가져가는 형국을 금맥 채굴권을 통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을 ‘산’이라는 공간과 ‘금맥바위’ 로 비유 했다. 영화는 알고 보면 늘 공간에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출처 : 영화 사냥>

 

별점으로 판단할 수 없는 제작진의 땀방울.

 

촬영 중 배우 안성기는 목 디스크에 걸려 치료를 받고, 산을 뛰는 수많은 배우들은 헛구역질까지 하며 촬영에 집중 했다. 그렇게 수개월간 수 백 명의 제작진의 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영화다.

 

춥고 어두운 여건에서 90분의 스토리를 위해 땀 흘린, 영화 <사냥> 제작진에게 응원을 표하는 바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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