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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소원] 우리의 청춘을 이야기하는 공간들
2016.05.24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루게릭병, 위대한 소원을 갖게 된 웃픈 계기

 

영화의 주인공 고환(류덕환)은 고등학생의 나이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루게릭병 환자이다. 루게릭병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는 <내 사랑 내 곁에(2009)>가 대표적인데 <내 사랑 내 곁에(2009)>가 같은 소재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면, <위대한 소원>은 그와 정 반대로 관객들의 쉴틈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고환(류덕환)은 본인의 남은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절친인 갑덕(안재홍)과 남준(김동영)에게 마지막 소원으로 꼬꼬마 어린애로 살다가 죽는 거 같잖아, 나 죽더라도 어른으로 죽고 싶어라는 진심어린 소원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루게릭병으로 온 몸이 마비가 된 주인공 고환(류덕환)은 병실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관객들은 병원이라는 장소를 베이스삼아 보게 된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병원은 실제 병원에서의 촬영이 어려운 관계로 병원의 옥상이나 외관은 실제 병원을 촬영하고 병원의 내부는 세트장이나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 <위대한 소원>에서는 전라북도에 위치한 전라북도 남원 의료원에서 촬영되었다.

가까운 서울보다 먼 지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촬영에 대한 여건도 있겠지만 병실에서 보이는 바깥 배경이 도심과는 거리가 있는 산이 배경인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병실에서 이뤄지는 대사나 표정, 몸짓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마냥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병실 밖이 높은 건물과 수많은 자동차,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 한 복판이었다면 그 세밀한 표현들이 더욱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우리의 청춘을 대변하는 공간. ‘학교

 

청춘들의 단골 배경, ‘학교’. 영화나 드라마 등 학교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누구나 지나간 그 청춘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소원>에서도 마찬가지로 고환(류덕환)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고민하는 갑덕(안재홍)과 남준(김동영)이 학교에 자주 등장하는데, 그 안에서 우리의 청춘에 한 번씩은 고민했던 미래나 걱정에 대해 그리며 관객들의 공감을 산다. <위대한 소원>에서 학교는 병원과 함께 영화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로케이션으로, 충남 홍성에 위치한 홍주 고등학교에서 촬영되었다.

 

홍성과 전주, 로케이션의 밀집성

 

또한 갑덕(안재홍)과 남준(김동영)이 여행을 떠난 바다는 홍성의 궁리포구라는 곳인데, 이처럼 촬영 로케이션은 가능한 가깝게 묶여있는 것이 중요한데, 대규모 촬영의 경우 100여명이 되는 스탭들이 로케이션간 거리가 멀어 3~4시간씩 이동을 다니면 그만큼 촬영 스케쥴이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그런 점에서 <위대한 소원>은 로케이션의 위치 선정이 매우 잘 된 영화이다. 루게릭 병에 걸린 주인공이 멀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감안한 듯 대부분의 촬영이 홍성과 전주에서만 이뤄졌다. 물론 홍성과 전주의 거리만 보면 130km라는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주요 로케이션이 밀집되어 촬영되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노고가 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전주는 전주 영화제가 유명한 지역으로 그만큼 전주 영상위원회에서의 지원이 수월하다. 그렇기에 제작진들이 일일이 찾아다녀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주요 영상위가 위치한 지역에서의 촬영이 많이 이뤄지는 것이다.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우리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영화는 중반부와 후반부 홍성에 위치한 조양문에서 마라톤을 한다. 영화의 소재는 가벼울지 몰라도 영화 속 인물들의 삶과 청춘은 우리의 삶과 동일하다. 그렇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빗대어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위대한 소원>청춘을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전달한다. 이 영화를 통해 한 가지 고민 해보게 되는 건, 어쩌면 별거 아닌 소원이 위대한 소원이 될 만큼 순수했던 마음과 작은 것에 웃고 울었던 그 감정들이, 바쁜 일상 속에 무뎌져 가는 건 아닐지 한 번쯤 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출처 : 영화 <위대한 소원>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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