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이인좌의 난 : 조선 후기 이인좌 등의 소론(少論)이 주도한 반란.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는 1728년 조선 후기 영조 4년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나야사에서 시작된 감독의 상상력으로 이인좌(김지훈)와 어영청 5인방으로부터 영조를 지키기 위한 김호(정해인)와의 대립을 박진감 있는 액션으로 표현했다.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102분이란 시간 동안 몰입을 하게 만든 것은 액션과 더불어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과 시대극을 담은 건물이 주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시대극과 사극들이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도 공간이 주는 고증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사극과, 납량특집의 원조인 ‘전설의 고향’ 같은 시대극과 사극들은 모두 ‘한국 민속촌’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촬영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로케이션 마켓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준비해보았다. 함께 떠나보자!
S#1. 옛 광화문의 촬영지 문경새재 오픈장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궐문인 광화문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무사집단 ‘어영청 5인방’도 궐문을 통하여 주어진 하룻밤에 진입하는 반란을 실행한다.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주인공 김호(정해인)가 궐 밖으로 끌려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건물 130동, 기와집 108동, 초가집 22동을 갖춘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광화문,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조선 숙종의 마지막 기록에 나오는 폐허 된 조곡관과 조곡교를 복원하였다. 바위산과 어우러진 풍경과 정서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촬영된 다른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출처: 영화 관상>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관상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특히 진형(이종석)이 마지막 화살을 맞아 죽는 곳이 바로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광화문이다. 이 밖에도 영화 광해와 드라마 대조영까지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많은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은 아이들의 교육과 체험의 견학, 그리고 모두에게 옛날로 돌아간 듯한 타임머신의 시간 여행을 제공한다. 관람 후 문경새재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입장료: 청소년.군인1,000원, 대인2,000원부터
S#2. 저잣거리의 촬영지 남양주 종합촬영소 (취화선 세트)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상인과 가게들 사이를 지나가는 저잣거리의 장면은 시대극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국밥을 나눠먹기도 하고, 뒷거래들이 오가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공간적 요소인 이곳은 어디서 촬영이 되었을까?
<남양주 종합촬영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100>
바로 이곳! 남양주에 위치한 종합촬영소다. 거리 바닥과 건물들은 시대극 어느 작품이라면 한 번은 보았을 풍경이다. 다른 세트장에도 저잣거리는 볼 수 있지만 글에서는 남양주를 둘러보자.
남양주 종합 촬영소는 단순히 저잣거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약 40만 평의 면적에 다양한 실내 세트장과 야외 세트장을 갖추고 있다. 잘 갖추어진 양반집 가옥 세트장(운당)도 볼 수 있다. 영화 역모 역시 운당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곳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배우들이 촬영을 했던 것을 떠올리니 한국 촬영 세트장의 메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
<출처: 영화 취화선>
수많은 작품 중 조선시대 후기 대화가 장승업의 삶을 담은 영화 취화선이 있다. 사실 이곳의 야외 세트장
름 중 하나가 ‘취화선 세트장’이다. 그렇기에 취화선과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땔 수 없는 사이다.
이외에도 쉬리와 판문점으로 유명한 공동경비구역 JSA 등 사극이 아닌 수많은 작품들도 이곳에서 촬영이 되었다.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느껴보는 여행은 어떨까?
남양주 종합촬영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100
입장료: 중고생2,500원, 대인3,000원부터
S#3. 돈화문이 있는 전북 부안영상테마파크
<전북 부안 영상테마파크,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로 309-64>
이곳에서는 창덕궁 안의 가장 오래된 정문인 돈화문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영화 사도>
무엇보다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영화 사도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근정전 앞 뒤주에 죽어가던 슬픈 사도세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바로 그곳이다.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전북 부안 영상테마파크,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로 309-64>
<출처: 영화 왕의 남자>
근정전 안에서 광대 장생(감우성), 공길(이준기)의 줄 타던 모습과, 궐 내에서 촬영된 많은 장면들이 그날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밖에도 소개된 영화 관상을 포함하여 작년에 종영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많은 작품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여름에는 돈화문 앞에서 야간 도깨비 빛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어느 계절에 가보아도 후회가 없을 여행지가 된다.
전북 부안 영상테마파크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로 309-64
입장료: 대인2,000원부터
S#4. 낙조와 그 쓸쓸함 전라좌수영
<궁항 전라좌수영,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궁항영상길 91>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궁항(전라좌수영)은 사극의 깊은 쓸쓸함과 어우러진 낙조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출처 영화: 명랑>
이곳은 드라마로 세트장으로 출발했지만 영화 명량의 촬영지로도 진행된 곳이다. 고증된 건물과 더불어 자연경관이 영화적 요소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다. 영상테마파크 관람 후 이곳을 들려 낙조와 세트장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궁항 전라좌수영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궁항영상길 91
역사적 고증에 못지않은 공간적 고증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출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뽑히는 이인좌(김지훈)의 “삼보” 장면과 대부분의 촬영 장소인 김호(정해인)과 만석(이원종)의 ‘옥사’는 모두 박스형 세트장으로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좁은 방에서 이루어지던 어영청 5인방과의 활 액션신도 그러했다.
사극과 시대극은 역사적 고증과 더불어 공간적 고증도 매우 중요하다. 역사 속 수많은 인물과 그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그때의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영화적 요소뿐 아니라 많은 생각과 정서를 주기 때문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글/편집: 로케이션 매니저 박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