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방향도 깊이도 속도도 잃었을때....
2024.03.08

방향도 깊이도 속도도...심지어 감각도 잃었을 때

이건 잠수함이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다. '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슨 소리야!' 하는 사람도 있겠고, '윽! 내 얘긴데?' 하는 사람도 있겠다.
잠수함이 좌초하고 있을 때 느끼는 공포는 그 어떤 것 보다 크다고 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고, 심지어 바다 밑으로
끌려 내려가고 있으니까.... 우린 가끔 이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몸은 짧은 순간에 노쇠해 지고, 자신감은 실제로 심연으로 가라 앉게 된다.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구조될 가능성이 희박해 진다. 구조 가능성만 희박해 지는 것이 아니라 공기, 즉 생존 가능성도 희박해 진다.

이때~ 우린 세가지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첫번째유형. 공포와 절규, 발작으로 남은 공기를 모두 소비하고 구조대가 오기 전 사망에 이르는 사람
두번째유형. 절망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희망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은 아예 없다.
세번째유형,. 구조를 위한 메세지를 끊임없이 보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장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끝까지 노력을 기울인다.

세가지 어떤 유형에 대해서도 비난할 수 없다. 이건 이성적으로 몸이 반응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한 상황에서 보면 어떤 유형이 가장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명확하다.
지금....우리는 생명을 잃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좀 더 침착하게 우리를 둘러싼 환경들을 바라보고 개선책은 무엇인지
, 어떤 부분에서 물이 새고 있는지, 구조팀 에게 닿을 수 있는 메세지는 보내고 있는 지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다. 우린 숨만 쉬면 살 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의외로 삶에 대한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
삶에 대한 애착 이라고 할까?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말하는 것이다. 다들 죽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삶에 대해 그렇게 애착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은 듯 하다. "그저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지 뭐~별거 있나" 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냥 사는 것 이상의 의미, 어떻게 살아 가는 것이 좋은가? 어떤 가치를 가진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 에 대한 물음과 고민이 많지 않은 세상이다.

그러나 그다지 의미 없어 보이고 재미 없어 보이는 오늘 하루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지쳤을 때 마시는 시원한 '약수'같은 맛이다.
매일 그 약수를 마시다 보면 소중하고 귀한 것을 알지 못해서 그렇지 오늘은 시원한 '약수 같은 맛'의 하루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감각을 다시 더듬어 보자.
피투성이가 될 만큼 거칠게 치였다면 어두운 동굴속에서 하루를 깊게 잠을 청하고 다시 굴 밖으로 나와서 지금까지 달려왔던 벌판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다시 달려 보면서 새로운 근육과 피와 살들로 인해 치유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몽골 초원에도 여우가 사는 것에 놀라웠던 적이 있다. 외로울 텐데 혼자서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녀석의 이름은 " 붉은 여우" 다. 생존력 하나는 끝내주는 '붉은여우'
당신도 드넓은 초원에서 살아가는 붉은여우가 될 수 있다. 외로울 텐데 혼자서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녀석의 이름은 " 붉은 여우" 다. 생존력 하나는 끝내주는 '붉은여우'
당신도 드넓은 초원에서 살아가는 붉은여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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